[EE칼럼] 미세먼지 잡는 LNG 튜닝車 보급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05 09:39

한국가스공사 가스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영삼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경유차량은 전체의 42% 수준인 약 990만여 대이다. 특히 트럭의 경우 93%인 337만여 대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경유차량은 출력과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차량이 노후화 될수록 미세먼지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노후 경유차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수송분야 대기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심지역 미세먼지 발생원을 살펴보면 수송분야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가 약 41%를 차지한다. 이중 약 70%가 화물트럭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경유트럭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 저감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유차량으로부터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경유차량을 청정연료 LNG차량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도심지 대기환경 개선정책을 추진해 왔다. 서울 및 6대 광역시 내의 CNG버스 보급률은 98%에 달한다.

하지만 전국 시도별 CNG버스 평균 보급률은 60% 가량이다. 특히 전세버스의 경우 총 4만1100여대 중 CNG버스는 2%에 불과하다. 기존 CNG방식의 경우 1회 충전에 300km 내외의 짧은 운행거리와 CNG 충전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천연가스 연료로의 전환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천연가스 차량 보급에 있어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CNG와 함께 액체상태 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LNG차량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보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천연가스 버스의 도심지 대기환경 개선 기여효과는 이미 검증된 만큼, 향후 CNG자동차의 단점인 짧은 운행거리를 보완할 수 있는 LNG차량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LNG차량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특히 대형차량을 중심으로 LNG트럭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데 중국이 가장 선도적이다. 중국의 경우 대륙국가라는 특성상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LNG트럭의 장점 때문에 보급이 활성화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5년 기준 약 26만여 대의 LNG차량이 운행 중인데 전체 트럭의 65.8%, 버스의 15.7%가 LNG차량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말 약 45만여 대의 LNG트럭이 중국 내에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을 전후해 LNG차량이 보급된 후 경유/LNG 혼소기술의 부족과 LNG 충전설비 부족 등의 이유로 LNG차량 보급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2014년 부산항에서 그린항만 정책의 일환으로 경유 야드트렉터 2대를 LNG 야드트렉터로 전환이 시도되었고 운행결과, 미세먼지 저감효과 및 연료경제성이 확인돼 현재까지 LNG 야드트렉터로의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총 343대의 LNG 야드트렉터가 운행될 예정이다. 부산항만의 LNG야드트렉터의 성공적인 운행으로 인천항과 평택항에서도 경유 야드트렉터의 LNG연료 전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반 도로를 다니는 LNG트럭의 도로주행 실증테스트에서도 안전성, 경제성, 사업성 등의 우수함이 검증되었다. 7월부터는 LNG청소차, LNG콘크리트믹서차 등 다양한 친환경 LNG트럭의 보급을 위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LNG차량의 신차 보급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은 기존 경유화물차의 LNG차량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화물차 중 4.5~5톤 트럭의 경우 2018년 기준 약 14만8000여 대가 운행되고 있다. 그 중 개조대상 차량은 8만2000여 대이며, 이 중 4만2000여 대는 개조 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 LNG차량 튜닝 관련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는 LNG차량으로 튜닝에 대한 적절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튜닝기준의 제·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LNG로의 튜닝 기준 신설·보완을 통해 LNG튜닝 차량 보급이 확대되어 우리나라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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