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산업 AI…'엣지의 벽'을 넘어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04 16:02

▲권명숙 인텔 코리아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서 열린 제1회 ‘인텔 코리아 엣지 AI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IoT 기기 증가로 늘어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엣지 AI’ 기술이 최근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엣지 AI는 4차 산업혁명의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가상·증강현실(VR·VR), 스마트시티와 빌딩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예를 들어 스마트시티 등에서 자율주행차나 드론이 높은 빌딩이 밀집한 도시를 주행할 때 갑자기 장애물을 피해야 하거나 수술실에서 로봇이 돌발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선 AI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스스로 판단해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클라우드 같은 망이나 시스템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는 있지만 시스템 부하 등으로 응답 시간이 달라져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이 길어져 품질이 저하되고 그만큼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이런 결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엣지다. 엣지는 특히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처럼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 집중형 방식이 아닌 네트워크의 가장자리(엣지),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는 소형 단말에서 처리하는 분산형 처리 방식으로, 이를 통해 보다 빠른 처리와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엣지 AI, 무주공산…업계 "경쟁보다 협력"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인텔 코리아 엣지 AI 포럼’이 열렸다. 최신 데이터 처리 방식인 엣지 AI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업계는 엣지 AI가 앞으로 AI 산업을 관통하는 화두가 될 것으로 한 목소리로 예상했다.

권명숙 인텔 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오는 2023년에는 실질적으로 AI 업무를 수행하는 기기(디바이스)가 현재보다 15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4년 뒤에는 AI 업무의 43%가 엣지 기기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엣지 AI는 스마트시티, 금융 서비스, 교통, 로봇, 드론, 공공, 보안 등 산업 분야에서 적용될 것"이라며 "이는 해당 산업의 기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엣지 AI 분야는 아직 확실한 강자가 없는 분야로 꼽힌다. 이날 첫 포럼을 개최한 인텔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퀄컴, 구글 등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AI 기능을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인텔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인텔은 엣지 AI를 위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전처리장치(V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을 갖추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3세대 ‘모비디우스 VPU’ 출시도 준비중이다.

박성민 인텔 코리아 전무는 "엣지 AI 시장 개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인텔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파트너사와 공유하며 ‘엣지를 엣지 있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업계는 엣지 AI를 넘어 AI 기술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조 연설에 나선 정원석 한화테크윈 센터장은 "딥러닝 기반의 AI 산업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이종 기기를 지원하는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명숙 대표는 "다같이 노력하면서 특히 한국이 앞장서서 나갈 수 있는 부분에 기여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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