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통신업계가 내년도 성장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수장 교체 없이 조직 정비에 내선 가운데, 이들과 회장 선임절차가 다른 KT는 차기 회장 선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KT의 조직개편은 차기 회장이 정해진 이후인 내년 초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SKT 박정호·LG U+ 하현회 체제 유지…‘새 판 짜기’ 돌입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내년에도 각 사의 사업을 이끌기로 했다. 현재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KT의 경우, 9일 열리는 KT 이사회 전체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10명 안팎으로 압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 유임’이 결정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벌써부터 ‘새 판 짜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5일 조직을 무선사업(MNO)과 신사업(New Biz) 부문으로 이원화하는 개편 방침을 공개했다. 회사의 새 슬로건으로 ‘뉴(New) ICT 기업’을 내건 가운데, 신사업 조직을 기존 통신 사업과 대등한 위치에 세움으로써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의 신사업 부문에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광고/데이터 사업단이 꾸려진다. 박정호 사장을 대신해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선임된 최진환 대표가 미디어사업부장을 맡고, ADT캡스 대표로 선임된 박진효 대표가 보안사업부장을, 11번가와 SK컴즈의 대표를 맡은 이상호 대표는 커머스사업부장을 겸임한다. 이종호 모빌리티사업 유닛장은 모빌리티사업단장 겸 카 라이프 유닛장을 맡고, 장홍성 IoT/사업단장은 광고/데이터사업단장을 맡는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홈 서비스 및 플랫폼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 발굴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5개 부문 체제를 정비하여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으로 개편키로 했다.

우선 유·무선의 유기적인 서비스 기획, 가구 단위 통합 마케팅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PS(퍼스널 솔루션)부문’과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홈부문’을 통합한 ‘Consumer(컨슈머) 사업총괄’을 신설한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황현식 사장이 컨슈머(Consumer)사업총괄을 맡고, 그 산하에 컨슈머 영업부문과 기업부문, FC(Future & Converged)부문, 네트워크 부문이 들어간다. 컨슈머영업부문장은 임경훈 전무, 기업부문장은 최택진 부사장, FC부문장은 이상민 부사장, 네트워크 부문장은 권준혁 전무가 맡는다. 


◇ KT, 차기회장 후보군 심사 중…이번주 10명 안팎으로 추려질 듯 


차기회장 후보군을 심사하고 있는 KT는 최근 1차 후보군 선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2차 관문인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오는 9일 사전 모임을 갖고, 이후 주 2~3차례 후보자 면접과 역량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모임에서 후보자들을 공개할지 여부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회장 공모심사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를 위해 사내후보자, 전문기관 추천, 개인 응모 숫자를 공개했다.

KT 안팎에서는 사내후보자 중 구현모·이동면·오성목 사장과 박윤영 기업사업부문 부사장을 거론하는 분위기다. 전직 KT 출신으로는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전 포스코ICT 사장), 표현명 전 KT T&C 부문 사장이 거론된다. 외부에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예상 밖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정해진 뒤 사내 조직개편도 이뤄질 것"이라며 "차기 회장의 경험이나 비전에 따라서 향후 힘을 받게 될 사업부도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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