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다시 고삐죄고'
최창수 농협손보 사장 '실적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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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신임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이끌 NH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새 수장이 발표됐다. 생보는 홍재은 현 사장이 다시 한번 고삐를 잡았으며 손보에는 최창수 농협금융지부 부사장이 신임 최고경영자로 올라섰다. 사상 최악의 업황 불황이라는 보험 산업에서 두 사람이 농협금융계열 보험사 ‘원톱’ 자리를 꿰차며 이력 재조명은 물론, 앞으로 행보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신임 CEO의 명단을 정리했다. 이로써 임기가 만료되는 완전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됐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개시된다.
손보의 새 수장 직에 오른 최 부사장은 업계에서 ‘기획·전략통(通)’로 꼽히는 인물이다.
조선대 중문학과를 졸업해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처음 발을 들인 후 기획조정실 경영전략팀 팀장과 미래전략혁신팀 팀장, 기획실 구조개혁팀 팀장, 미래전략부 경영전략TF단 단장, 비서실 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특히 농협금융 전체 디지털전환(DT) 로드맵을 수립,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며 자회사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증자를 단행하는 등 결단력도 두드린다는 평이다.
업계는 최 부사장이 우선 과제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 도입에 앞서 추가 자본 확충 또한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손보의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28억원)와 비교해 12억원(42.9%) 증가했으며 3분기(7~9월)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177억원에서 올해 19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896억원에서 1조5480억원으로 416억원(2.6%) 감소했다. 올해 9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지난해 12월말 176.7%에서 올해 200.7%로 상승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농협생명을 진두지휘하게 된 홍 사장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를 두루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그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 최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1986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의정부지역 팀장, 금융기획실 제휴영업팀 팀장, 자금부 투자개발팀 팀장,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 팀장, 기업고객부 PE단 단장, 농협은행 의정부시지부 지부장, 농협은행 자금부 부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문장을 단계적으로 밟아 왔다.
홍 사장의 연임 성공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농협금융 측 역시 홍 사장이 지난 1년간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한 덕에 보험업계 불황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24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3분기만 두고 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6억원, 126억원으로 2분기 371억원, 115억원에서 1.4%, 9.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