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 충원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업황 불황으로 대부분의 국내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되레 일부 대형 손보사들이 전속 설계사 충원에 속도를 내며 판매 채널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몸집이 커진 GA(보험 대리점) 견제는 물론, 질적 성장 강화라는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 잡기’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일부 손보사들이 자사 전속 설계사 충원에 바쁜 움직임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신입 설계사 8000여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채용 전략을 전개했는데, 이들의 수는 1월에서 8월까지 월평균 300여명을 기록하다가, 9월 이후 2배 증가한 6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처럼 많은 인력이 충원 가능했던 이유는 삼성화재가 신입 설계사에게 ‘활동형 수수료제’를 도입한 것은 물론, 지원 기간을 (1년→ 2년) 확대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역시 올해 새로 충원한 전속 설계사만 1만명 이상으로 제법 큰 규모를 자랑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신입 영입과 아울러 경력 영입에도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경력 채용 비중은 30∼35%를 차지하는데 이들을 모집하고자 1) 성과에 따른 보상과 2)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인사 시스템에도 혁신을 꾀해 대졸 공채 직원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본부장 자리에 설계사 출신의 경험자를 앉히는 추세다.
현대해상도 지난달부터 신입 설계사 유인책으로 수수료 시스템을 개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해상에서 내세운 수수료 시스템은 새로운 계약 수수료를 올리는 동시에 수수료 등급을 폐지, 설계사가 받는 전체 수수료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대형 손보사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업계는 GA채널 견제와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GA의 규모가 매머드급으로 성장하면서 보험사 입지가 흔들린다는 이유도 있겠으나 경영 전략 변화를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특정 GA가 막강한 규모를 자랑하다 보면 보험사가 끌려다닐 가능성도 있다"라며 "그러나 전속 설계사 충원은 각 보험사의 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로 GA 견제 또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각 보험사마다 전속에 힘을 실을 때도 있고, GA에 힘을 줄 때도 있다"라며 "그간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질적 성장으로 그 무게를 옮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보험사가 전속 설계사를 강화할 경우, 보유계약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김아름 기자 beauty@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