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영업익 284조4천억 6년만에 감소…대기업만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0 13:16

대기업 영업익 182조2천억 2.7% 증가…전체 64.1% 비중 편중 심화
"어려운 경제여건에 中企 직격탄…유가상승 탓 전기가스업 59% ↓"


통계청 2018년 기업 영업이익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대기업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10일 통계청의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영업이익은 총 284조416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신고한 전체 법인 가운데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것이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영리법인 총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2014년 공기업을 기타대기업에 추가하는 등 관련 통계를 개편했다. 개편 기준으로 보면 집계 이래 영업익이 처음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 보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14.2%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견기업 영업이익도 1.5%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기업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다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영업이익만 7.2% 늘고 기타대기업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대기업 영업이익은 182조2230억원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은 각각 14.0%, 22.0%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 영리법인 영업이익 대비 대기업 비중이 61.0%에서 3.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으로 경제력 집중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중소기업이 1억원, 중견기업이 90억원, 대기업이 815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영리법인 매출액(4895조2450억원)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하지만 기업 수가 4만2661개(6.4%) 늘어난 70만8756개를 기록하며 기업당 매출액은 오히려 3.3% 감소했다. 대기업이 2.0% 증가해 총 2236개였으며, 중견기업은 11.6% 증가한 4431개, 중소기업은 6.4% 늘어난 70만2089개였다. 업력은 중견기업이 21.4년으로 가장 길었고 대기업(18.6년), 중소기업(8.2년)이 그 뒤를 이었다.

영리법인 종사자 수는 총 1027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남성 종사자가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하며 692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여성은 334만7000명이었다. 종사자당 매출액은 0.4% 늘어난 4억7700만원,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2800만원이었다. 영리법인 자산은 1년 전보다 8.9% 증가한 1경494조원이며, 부채는 10.4% 늘어난 7490조원이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건설업의 매출액이 각각 4.0%, 0.5% 줄어들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익은 10.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숙박음식업(56.0%), 금융보험업, 제조업(0.4%)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감소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이 58.8% 줄어들고, 운수업도 14.9% 줄었다. 숙박음식업은 2017년 사드로 타격을 입었다가 가까스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영업이익 규모는 예전에 비해 작은 편이다. 기업 수는 숙박음식업과 부동산업, 금융보험업이 모두 1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종사자 수는 부동산업에서 8.9% 늘었지만, 건설업에서는 3.0%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은 버텨내고 중견·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제력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두바이유가 지난해 33%까지 오르면서 운수업과 발전소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의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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