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 통해 효율적 물 관리체계 구축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0 17:17

-한국수자원공사 조영식 사업기획부장
- 남북협력방안으로 ▲식수·위생 개선 ▲전문가 교류 ▲공유하천 수문관측 시설 설치 등 꼽아



캡처

▲북한 어랑천발전소 팔향댐이 완공돼 지난 4일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남북협력을 통해 효율적 물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2015년부터 남북이 지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임진강 같은 공유하천의 관리에 대한 협력 등 물을 통한 남북 평화와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한국수자원공사 조영식 사업기획부장은 단계적으로 남북협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부장은 남북협력 방안으로 소규모 급수시설을 활용해 식수·위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영유아 시설 등 취약시설과 정수시설이 파손된 재해해역을 우선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소규모 정수처리 기술개발과 적용사례를 살펴보면 ▲모듈장치형 (간이정수필터 일 2∼140㎥) ▲소규모 간이 정수처리형 (일 10∼5000㎥) 등이 있다. 해당 기술은 태양광, 풍력과 접목돼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막여과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또 남북 물 협력센터, 공동연구, 학술·기술 교류 정례화, 아시아물위원회(AWC)가입 등 전문가 교류를 강조했다. 조 부장은 "접경지역에 남북 물 협력센터(가칭)를 구축하면 물 관리 기술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며 "물 기초조사 및 댐·상수도·지하수·수생태 환경 등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물·환경 관련 국제 세미나를 남북이 공동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공유하천 수문관측시설을 설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우량, 수위, 기상자료를 실시간 취득해 남, 북이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 센터간 통신방식을 위성통신망과 기존유선회선(전화선)을 이용한 통신망 등 이중화로 구성하면 재해대책도 대비할 수 있다.

조 부장은 공유하천 물과 에너지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임남댐 물과 남측댐(평화의댐, 수력5댐, 소양강댐, 충주댐)을 연계운영할 시 남측은 한강 물문제를 완화할 수 있고 수·생태 환경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며 북측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남측전력을 직접 송전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노후 댐과 발전시설 개량, 수상태양광, 중소규모 상수도 구축 등 북측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기존 수자원시설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수·손상, 지진에 취약한 댐체를 보강해 노후댐 안전을 확보하고 극한 홍수, 가뭄에 안전하도록 평가와 대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전력생산 정상화, 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댐 저수량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댐의 다목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식수·위생 개선, 남북 공유하천 협력 등 남과 북, 모두에게 도움되는 협력 분야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적 차원의 지하수 공급, 북측 댐 방류 사전통보 등 대북제재 예외사항들이 회담 의제화되도록 정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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