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은행의견 당국에 충분히 전달…DLF대책 지켜봐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1 16:00

"은행권 자산·순익 해외비중 10년내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은행연합회 간담회

▲(왼쪽부터)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문재우 금융연수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신현준 신용정보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개 기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11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책 최종안에 대해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태영 회장은 은행연합회와 금융연수원,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이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DLF 대책에 대한 은행연합회의 공식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DLF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채널을 거쳐 대화를 했고, 은행권 의견이 충분히 금융당국에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내일 최종안이 발표될 때까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은행권에서 고난도 상품을 팔 수 없도록 하는 DLF 대책을 발표하자, 은행연합회는 신탁 판매는 허용해야 한다며 당국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DLF 대책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과제를 언급하며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현재 은행권 해외부문 비중은 총자산 5%, 당기순이익 7%인데, 10년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진출의 청사진을 재검토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적극적인 현지화,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금융그룹이라면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10-20-30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디지털 전환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투자 확대와 핀테크 회사와 협력,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에 은행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시장 참여자간 공정한 경쟁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자산관리,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초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신탁업법 제정,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좀 더 확대 발전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빅데이터, 핀테크, 플랫폼 방식이 각광을 받는 이유도 디지털 기술로 고객 욕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등으로 원스탑 금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역량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내년 국내 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 심화,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상승, 수수료 관련 영업의 위축 가능성,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하락세,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 등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은행권 이자이익은 기본 전망보다 최대 3조5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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