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리모델링 누적 1만 가구 달성…‘당산 쌍용예가 클래식’ 등 우수 사례
포스코건설, 리모델링 사업 등 창사 이래 정비사업수주 역대 최대
▲리모델링 전 옛 당산 평화아파트 |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까다로운 규제를 피해 리모델링 시장을 틈새 공략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기존 용적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골조를 그대로 두고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사업 가능 연한이 준공 후 15년으로 재건축(30년)보다 짧은 데다 리모델링 후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을 비롯해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관련 사업도 속도를 내는 추세다.
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서울·수도권에서 33개 조합(2만810가구)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을 주요 먹거리로 보고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건설사는 쌍용건설이다. 쌍용건설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TF)을 구성한 이후 리모델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는 방배 궁전, 둔촌 현대3차, 옥수 극동, 응봉 대림1차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 9월에는 신답 극동아파트 사업권을 따내면서 리모델링 누적 수주실적 1만 가구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당산 쌍용예가 클래식’은 리모델링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당산 쌍용예가 클래식(옛 당산동 평화아파트)은 1978년 준공된 총 3개동, 12층 규모 복도식 아파트다. 쌍용건설은 2008년 1개층을 수직 증축하고 수평 증측(22평→28평, 28평→34평, 34평→41평)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주차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2개층이 증설됐고 주차대수는 5배 가량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리모델링 전 평당 980만원에서 리모델링 후 1700만원까지 상승했다. 단지의 전용면적 88㎡은 지난 9월 9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고급주택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년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완공했다. 이밖에 남산 반얀트리 클럽과 싱가포츠 래플즈호텔 등 고급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수주로 눈을 돌려 다수의 사업을 따냈다. 회사는 서울 내 우수한 입지한 입지를 갖춘 둔촌 현대1차를 비롯해 송파 성지, 개포 대청, 개포 우성9차, 등촌 부영, 신정 쌍용, 이촌 현대맨션, 잠원 훼미리등의 단지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전국 9개 단지, 총 2조2384억원 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올렸으며 수도권 리모델링 설립 조합(26개) 가운데 절반 수준인 13개 단지의 시공권을 따냈다.
한편 재건축, 재개발 사업 승인과 인허가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분당·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일부 단지는 리모델링 기본계획 승인을 마친 뒤 사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일반적으로 조합설립→1차 안전진단→건축심의 신청→허가→이주 및 철거→2차 안전 진단→착공→사용검사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