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청약 '참패'…교통호재도 공급과잉 앞에선 '무용지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2 15:29

검단 신안인스빌 1순위 1066가구 모집에 98건에 그쳐
앞서 모아·대광·대방건설 분양 단지도 2순위 미달
"교통호재 체감 못하고, 시세차익 기대도 떨어져"

▲‘검단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신안종합건설)


검단신도시 내 분양 단지들이 교통 호재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청약 미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당초 대거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검단신도시는 각종 교통 대책 발표로 물량을 해소했지만 다시 공급이 쏟아지면서 청약 미달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검단 신안 인스빌 어반퍼스트’ 1순위 청약에서 1066가구 모집에 98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지난 5일 진행된 대방건설의 ‘검단신도시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 청약에서는 특별공급 분을 제외한 1397가구 모집에 179가구가 미달됐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대광건영의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도 732가구 모집에 364가구가 미달됐다. 모아건설의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도 643가구를 모집하는 2순위 청약접수에서 144건이 미달됐다.

청약 접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단지여도 낮은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피했다. ‘호반써밋 인천 검단Ⅱ’는 696가구 모집에 1286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1.85대 1에 그쳤다. 올해 검단신도시 내 최다 청약접수 기록인 금성백조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이하 검단 예미지 트리플에듀)도 평균 경쟁률 2.71대 1로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검단신도시는 지난 4월 3000여가구 가까이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이후 검단신도시 내 다양한 교통 대책들이 나오면서 미분양 물량이 모두 해소됐다. 검단신도시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수혜지로도 꼽힌다.

정부가 ‘대도시권 광역교통 2030 비전’에서 인천 1·2호선 연장 계획과 공항철도 계양역∼지하철 9호선 연결(예정) 등을 발표하면서 분양권에 2000만~5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각종 교통 호재가 예정됐다고 하더라도 한번에 쏟아지는 분양 단지로 인해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는 올해 1~3분기 5910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4분기에 7287가구가 분양됐거나 연내 분양 예정이다. 올해 전체 공급물량의 55%가 4분기에 집중된 셈이다.

검단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교통 호재인 것은 맞다. 그러나 아직 삽을 뜬 것도 아니고 실제로 교통 호재를 체감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라며 "실제로 착공에 들어가면 모를까 아직은 호재에 비해 공급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교통편에 근접한 단지는 선호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단지는 외면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이 과잉되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브랜드별, 단지별로 청약편차가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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