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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은행별 잔액내 판매 규제는 부담…"은행별 제한은 불합리한 면 있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금융당국이 은행들이 주가연계신탁(ELT)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자 은행권은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단 11월 말 은행별 잔액 이내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만큼 과거처럼 신탁 시장을 확대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날 금융위원회가 은행들이 일부 신탁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개선방안 최종안’을 발표하자 "신탁 시장이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은 반응을 내놨다.

금융위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개선방안에서 은행에서 고난도 신탁을 팔 수 없도록 금지하자 은행권에서는 일부 신탁 판매는 허용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금융위가 2주간 업계 의견을 듣겠다고 한 만큼 금융당국와 은행권 간 의견 교환을 지속했고, 결국 금융위는 은행권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종안에 따르면 은행들의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는 그대로 제한되지만, 기초자산이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항셍지수(HSCEI), 일본 닛케이225이고, 공모로 발행됐으며 손실배수가 1 이하인 파생결합증권(ELS)은 신탁을 판매할 수 있도록 예외를 적용했다.

은행들은 일단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ELT가 총 신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 아니지만 ELS를 편입해 판매하기에 비이자이익을 늘리기에 좋은 수단이었다"며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ELT 판매가 완전히 묶인 것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ELT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도록 설계된 것은 맞지만 실제 손실률은 거의 없다"며 "일반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아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몇 년간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는데 판매가 허용돼 한 숨 돌렸다"고 말했다.

단 11월 말 은행별 잔액 이내에서 판매가 가능한 만큼 시장 확대에는 제동이 걸렸다고 내다봤다. 지금 현 상황과 비교해 ELT에서 비이자이익을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은행별로 판매 잔액을 제한한다면 은행간 불합리한 측면도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11월 말 기준 총 ELT 판매 규모는 약 40조 이내로 추정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11월 말 은행별 신탁(ELT) 잔액은 확인이 필요한데, 앞선 자료 등을 보면 약 37∼40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잔액을 유지해 판매하기 위해서는 기존 고객들이 만기가 됐을 때 새로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 등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ELT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옵션이 부과되는데, 수익률이 좋아 고객들이 조기상환 후에도 다른 ELT 상품에 다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ELT 고객들의 재가입률이 높다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ELT 판매가 가능해진 점은 다행이지만 억울한 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신탁은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와 연관이 없는 데다 손실률이 크지 않아 잘 판매하던 시장"이라며 "갑자기 은행권 전체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대체 상품을 확대해 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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