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유임'? 정세균 유력?...文, 차기 국무총리 놓고 막판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3 08:01

시민단체 "김진표는 반개혁적 인사" 반발
정세균 전 의장 검증작업 착수...본인 의사 관건
인사검증 장기화시 이총리 유임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던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거나 이낙연 국무총리를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정세균 전 국회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 출신의 정 의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까지 역임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6선 의정활동 경력은 물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만큼 여야 간의 협치를 주도하며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 '경제활성화'와 '통합 및 협치'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청와대가 당초 유력한 총리 후보군으로 꼽히던 '김진표 총리 카드'를 접고 정 전 의장에게 눈길을 돌린 것은 최근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일부에서는 김 의원을 두고 "반개혁적이고 친재벌적인 인사다"며 총리 선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달 11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차기 총리로 임명하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 역시 자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내년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 측에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장은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본인이 고사할 경우 청와대가 이 총리를 유임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만일 정 전 의장에 대한 인사 검증 작업이 길어지면 청와대 역시 차기 총리를 임명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리를 교체해 청문 정국을 만들기보다는 이 총리 체제를 유지해 정국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총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과 함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이른바 '사이다발언' 등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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