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구자경 LG 명예회장 애도..."기술입국의 견인차 역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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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을 방문한 구 명예회장.(사진=LG)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계가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것에 대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명예회장께서는 ‘강토소국 기술대국(疆土小國 技術大國, 국토는 작지만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나라)’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그룹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화학·전자 산업의 중흥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밑거름을 닦는 데 크게 기여하셨다"고 말했다.

경총은 또 "고인이 일선 기업현장을 물러나시면서 후대에 남기신 경영혁신 정신과, 은퇴 이후 교육·사회공헌활동에 힘써오신 모습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회고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지속적인 국가 경제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한국 경제성장의 산 증인이자 LG그룹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신 구자경 회장님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 명예회장은 1987년 2월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후 1989년까지 2년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전경련 산하에 ‘경제사회개발원’을 설립하고 ‘국민 속의 기업인, 국민경제를 위한 기업’을 모토로 기업 이미지 개선 활동을 전개했다. 전경련과 기업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나선 일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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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5월 구 명예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전경련 회장단과 함께 농촌 모내기 일손을 돕고 있다.(사진=LG)

전경련은 "구 회장님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위대한 기업가셨다"며 "공장에서 직원들과 동고동락하시며 대한민국의 화학산업을 일구셨고, 전자산업을 챙기시며 기술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하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언제나 바른 모습을 보인 기업가셨다"며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과 인재를 중시하셨으며, 한창 절정인 70세 때 그룹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젊은 세대에 경영을 물려주신 회장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가슴에 큰 울림이 됐다"고 회고했다.

전경련은 "경제계는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주셨던 참 기업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선진 한국 경제 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구자경 회장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 전자, 화학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고객가치경영을 도입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기렸다.

대한상의는 "경제계는 구자경 회장의 타계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에 따라 가족장으로 쵣한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르기로 했다. 

LG그룹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레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별세했을 때도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해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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