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일본의 수출 규제, 소부장 펀드와 함께 극복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6 16:46

박제우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


금융투자협회가 지원하고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하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공모펀드가 최근 금융업계에서 화제다.

이 펀드의 형태는 사모투자재간접 공모펀드이다. 사모펀드 최소 가입 금액이 조만간 1억에서 3억으로 상향되는 상황에서, 금액 제한 없이 소액으로도 사모펀드에 투자가 가능한 공모펀드 형태로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시켜주며 성장을 유도하는 펀드 유형이다.

사모투자재간접펀드는 사모펀드에 펀드 자산의 50%를 초과하여 투자하며, 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비중은 20%이고, 피투자펀드 지분 중 최대로 취득할 수 있는 비중은 50%로 제한된다. 즉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도 여러 운용사의 다양한 사모펀드에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큰 장점이 있다.

이번 소부장 공모펀드는 다음의 세가지 이유에서 업계의 주목 받고 있다.

첫째, 정부 정책에 맞는 펀드라는 점이다. 유사한 펀드로 올해 8월에 출시된 NH-아문디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있으며 현재 천억원이 넘는 수탁고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중순 판매 예정인 이번 소부장 공모펀드는 NH-아문디 펀드와 비교하여 소부장 관련 기업에 50%이상 투자(소부장 관련 중견, 중소기업에 30%이상 투자)한다는 점 외에도 상장, 비상장 소부장 기업의 주식연계채권 등에 투자함으로써 해당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시급해진 국내 소부장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그로 인한 해당 제품의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펀드는 해당 기업의 성장을 통한 과실을 펀드수익률을 통해 보상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는 소부장 기업에 자금 지원, 상장 간소화, 대표지수 편입 등의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은 향후 소부장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금융투자협회가 펀드 결성 전 과정에서 다각도로 지원하고 한국성장금융이 모험자본으로 직접 참여하며 공모펀드의 편입 대상이 되는 사모펀드 운용사도 펀드 모집액 일부를 출자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동 출자는 출자자 모두에게 책임 의식과 동기 부여가 되어 펀드의 안정성을 높이고 수익률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펀드가 편입할 하위 사모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관련 상품 운용 경험이 많은 KT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등 10개사 이상이 대거 지원하였는데, 선정 과정에서 FoFs 운용전문기관인 한국성장금융이 공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그 노하우를 공유하고, 펀드 운용 기간 중에도 하위 펀드 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하였다. 이중 하나는 사모펀드 투자기간과 존속기간을 펀드 결성일로부터 46개월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공모펀드의 만기 상환을 보장한 점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번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성장금융과 사모펀드 운용사의 성과 보수가 있는 대신 각각의 사모펀드 투자 지분인 30%와 최소 2.4%만큼 손실을 우선 분담하기에, 공모펀드가 투자할 8개 내외의 하위 사모펀드 모두가 만기 시 약 32.4%(사모펀드 보수 감안)까지 손실이 났다 해도 공모 펀드는 [투자원금 – 공모 펀드보수 및 제반 비용] 수준까지 손실률이 한정된다는 점이다. 

사모펀드의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이 약 연 5%인 점을 감안 시, 공모펀드 투자자들은 쉽게 말해 약 30%정도의 손실까지 원금이 방어되는 매력적인 조건하에서도 연 5%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는 이번 펀드의 세부 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사모펀드 모집액의 최소 2.4% 이상을 자체적으로 출자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데, 이 출자 지분은 후순위로 펀드 손실 시 가장 먼저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 이에 사모 운용사는 고유 자금 손실을 피하기 위해 안정적인 운용을 하면서, 펀드의 성과보수 수취를 위해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인 약 연 5%를 최소한의 목표 수익률로 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번 소부장펀드는 정부 정책 하에 한국성장금융이 30%의 손실까지 공모 펀드보다 먼저 손실을 부담해준다는 점에서 공모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이 큰 상품이라 평가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단, 이번 펀드가 이런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펀드 만기인 4년 동안 환매가 금지된 폐쇄형 상품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만기가 있는 주식연계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 구조 상 불가피한 장치로, 공모 운용사가 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펀드를 상장시키는 것이 의무이기에 일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만기 전 현금화 수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소부장 공모펀드 운용사 중 한곳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필자가 이번 건을 맡아 진행 중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이번 소부장펀드의 편입 대상 사모펀드의 주전략인 메자닌과 벤처 및 IPO투자에 오랜 경험과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설정된 30개의 메자닌 펀드에 있어 안정성 최우선 원칙으로 디폴트 자산 없이 높은 수익률로 상환되었고, 올해 6월에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12월 13일 기준 15.20%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고배당, 목표전환형, 메자닌, IPO 등 운용중인 펀드에 있어 높은 수준의 펀더멘탈 분석을 바탕으로 업계 상위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3개월 전 동사에 합류하여 기존 펀더멘탈 운용에 다양한 퀀트 기법을 접목시켜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운용을 하고 있다. 현재 절대수익률펀드, 국내외 EMP펀드, 퀀트액티브펀드, Fund of funds 등 기관 선호 상품에 대한 제안서와 운용 준비를 모두 마치고 현재 마케팅 중에 있으며 조만간 몇 개의 기관 자금이 집행 예정이다.

특히 ‘골든브릿지 레인보우 앱솔루트 알파펀드’는 10가지의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혼합한 멀티스트레티지 펀드로 페어트레이딩과 섹터로테이팅 등 세분화된 퀀트 전략과 펀더멘탈 롱숏 전략 기반에 공모주, 스팩, 메자닌, ETF 투자까지 넓은 투자 영역과 투자 수단을 활용하고 있으며 멀티매니저 전략으로 이를 구현해 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두 달 정도된 모의 운용에서 모든 세부 전략이 알파 수익을 창출하며 연 목표수익률 7.5%의 3배에 가까운 10%대 후반의 연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연 5%이내로 꾸준히 관리될 정도로 상관관계가 낮은 전략들로의 분산화를 통한 위험관리가 잘되어, 높은 기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손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타펀드와 비교 시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당사의 절대수익펀드를 언급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시점에서 국내 주식 시장을 보면 액티브와 패시브, 그리고 유통시장과 발행시장 각각 어느 한 영역에 국한하거나 특정 전략 하나만으로 과거와 같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절은 지났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실제로 필자는 그 경계를 허물고 각 영역의 장점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모든 시장 국면에서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 개발과 그에 맞는 전문적인 운용으로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를 차별화하려는 목표를 실행 중이다. 

이번 출시 예정인 소부장펀드도 하위 사모펀드들에서의 소부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통시장과 발행시장 모두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하에 이루어진다는 점이 향후 펀드의 좋은 성과를 기대할 만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뿌듯함은 이번 소부장펀드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따른 과실은 이번 소부장펀드와 공유될 것이다.


□ 박제우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운용 경력 17년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과 NH-아문디자산운용 AI팀장,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공학운용팀 출신으로 헤지펀드와 ETF, EMP, 구조화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재간접펀드에 대해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시절 국내 최초 공모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런칭하고 운용하기도 하였다. 한국거래소의 주가지수 전문가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거래소로부터 업무 유공 표창장을 받았을 정도로 패시브 쪽 전문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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