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과천 아파트값 다시 급등…1억 이상 오른 매물 등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12 10:07

아파트값 한 주 만에 0.02%→0.58%로 상승폭 확대
과천 에코펠리스 59㎡ 지난달보다 1억 이상 올라

▲경기 과천 원문동 ‘래미안 슈르’ 단지 전경(사진=오세영 기자)


"매매 뿐 아니라 전세 수요도 높아요.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될 정도거든요. 재건축 예정단지가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과천의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신규 분양이 시작되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지 않을까요?"(과천 별양동 30대 거주민)

경기 과천의 집값이 본격적을 오름세에 돌입할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한 주 사이 급격히 커진 점과 실거래가보다 1억원 정도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온 점 등을 보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12일 KB부동산 리브온 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경기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한 주 사이 0.56%p 커졌다. 지난해 12월 30일 0.02%로 나타난 매매가 상승률은 일주일 만에 0.58%로 올랐다.

이전까지 과천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주 단위로 살펴보면 △2019년 12월 2일 0.47% △9일 0.31% △16일 0.21% △23일 0.13% △30일 0.02% 까지 내려갔다.

이에 대해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초저금리로 인해 갈 곳 없는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계속 몰리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관망세가 우세하지만 가격을 올린 매물들이 나오고 있어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과천 아파트값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하지 않은 채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원문동 래미안 슈르 전용 84㎡ 주택형 매물이 16억원 대에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관망세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같은 평형대가 18억원에 거래된 사실을 알고 19억원에 내놓는 매도자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물건이 팔리면 그 다음에 나온 물건의 가격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과천의 대표 단지들은 실거래가보다 1억원 정도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시된 가격에 거래할 경우 한 달 단위로 매매가가 급격히 뛸 수도 있다.

‘과천 에코팰리스’ 전용 59㎡ 주택형은 지난해 12월 12억3500만원에 계약됐지만 현재 13억~14억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주공5단지’ 전용 124㎡ 주택형은 지난해 12월 실거래가가 14억원대지만 매물은 현재 17억원선에 나와있다. 최고가는 19억원대다.

원문동 ‘래미안 슈르’의 경우 전용 84㎡ 주택형이 지난달 13억9000만원~14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4억5000만원∼16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다만 과천의 경우 올해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이 같은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과천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가 문제로 연기된 단지들의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되면 집값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로또 아파트 청약 수요자들이 계속 몰릴 경우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고, 상승한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오세영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