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예상대로 동결…'연 1.0%의 길'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17 09:5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했다. 관심은 향후 인하 시기로 쏠린다. 

한국은행은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올해 첫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각각 인하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인하 효과를 판단해야 하기에 추가 인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무역합의로 해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면서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이 이후 처음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국내 경제지표와 심리지표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한은이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정부가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 대책을 발표하는 등 집값 조이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어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많다. 미국이 정책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이 서둘러 금리인하를 단행할 이유도 사라졌다.

이같은 상황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고, 경기 반등 기대감에도 반등 폭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4월에 끝나는 것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변수로 꼽는다. 비둘기파(양적완화 선호)인 신인석, 조동철 위원을 비롯해 고승범, 이일형 위원 임기가 4월 20일 종료된다. 이들의 임기 종료에 앞서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시장상황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날까지 금통위는 2월 27일, 4월 9일 두 차례 남아있다.

이에 따라 1월 금통위에 대한 관심은 금리인하 소수의견 여부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11월 신인석 금통위원 1명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는데, 이달 금통위에서는 조동철 위원과 함께 2명 이상 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이란 예상이 많은 상황이다. 만약 더 많은 소수의견이 나오게 되면 금리인하 신호가 강해지는 만큼 향후 추가 인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된다면 연 1.0%로 낮아지게 된다. 그동안 가본 적 없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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