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은, 미중 협상 진전 등은 긍정적 평가…인하 소수의견은 2명으로↑

전문가들 "올해 성장전망 잠재성장률 밑돌아…한은 경기부양 의지 보일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17일 올해 처음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금통위 후 전문가들은 한은이 국내 경기 상황을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해석하면서도 추가 인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르면 당장 2월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 "미·중 협상 진전·반도체 회복 기대"…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체결된 미·중 1차 무역협상으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중 협상으로 대중국 수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중국 경기가 회복될 수 있고, 글로벌 교역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총재는 "D램 가격이 현물가격은 좀 상승하고 있고 고정가격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 말씀드린 대로 반도체는 올해 중반에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 후반으로 높아졌고, 올해 중 1%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평가 속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고 물가 둔화압력을 줄이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 등 집값 조이기 정책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제약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이 총재는 답했다.

이날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신인석, 조동철 금통위원 2명이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신 위원 혼자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던 데서 1명 더 늘어 금리인하 신호는 더 강해졌다.


◇ 전문가들 "금리인하 여지 열어둬…2월에 단행할 수도"

이주열 한은 금통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여지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1월 전망치(2.3%)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하 시점은 당장 2월에도 가능하다고 봤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해 경기 회복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2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보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그널이 다수 섞여 있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멈추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약 10∼20% 증가해야 하는데, 한은의 경기 전망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기준금리 동결보다는 인하에 무게가 실린다"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을 두고도 "주택시장 수요·공급, 가격 기대감과 정부 정책 영향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며 "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도 "국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한은이 예상한 성장 경로가 유지될 수 있을 지 확신하기 이르고, 대외 리스크 요인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올해 1분기(2월)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에 인하할 것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높아 실물 경기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저물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우려하는 금통위원들이 소수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2분기 중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높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비둘기파들 의견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내외로 상승하면 설득력이 감소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에서 금융안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동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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