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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내달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하 혁신산업대전)을 놓고 올해도 졸속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올해 혁신산업대전에 전자업계 외에도 통신사들을 참여시켜 규모를 더욱 키우고 알차게 운영하겠다지만 업계는 한 달 남짓한 기간으로 행사 준비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혁신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1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가 불과 10여 일을 앞두고 급히 추진된 탓에 미국 CES 참가 기업의 준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그만큼 인프라나 볼거리도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시 참여 기업 대부분도 "급한 일정으로 CES 이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제품들이 많다"며 "만족스러운 상태로 전시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실제 지난해 행사는 미 CES와 비교해 구성이 현저하게 허술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전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LG전자의 롤러블(돌돌 말리는) TV는 단 한 대만이 전시됐고, 삼성전자의 건강 관리용 로봇 ‘삼성봇’은 전시조차 되지 않았다.

퀄컴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무선 제어를 시현한 네이버의 로봇 ‘앰비덱스’는 한국판 CES에서 유선으로 제어됐다. 미 CES에서 주목 받았던 네이버의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G’는 전원이 꺼진 채 전시됐다.

전시 기간도 아쉬웠다.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임에도 평일인 화∼목요일까지 열렸고 오후 6시까지만 전시해 직장인들은 관람하기 쉽지 않았다.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준비 기간이 역시 짧은 탓이다. 통상 기업은 해외 주요 전시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현지로 날아가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지만, 이번 한국판 CES 참가 기업들은 한 달여 전에 전시회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남짓 준비 기간에 참여 기업 명단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CES가 그 해 행사가 끝나면 바로 그 다음 해 행사 준비에 들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올해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참여 기업을 크게 늘리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는 물론 기업 간 거래(B2B)도 활성화하는 ‘성대한 축제’로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한 미 CES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준비가 부실할 경우 참여 기업에까지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왕 전시될 제품이면 잘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느냐"면서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는 행사는 관람객에게 실망감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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