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화장품 공식 깨고 식품관으로 새단장
형형색색 벌크진열에 시식 코너까지
소비자들 "시장온 것같다"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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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서울 영등포점 리빙관 1층의 푸드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반찬이 4팩에 만 원, 만 원에 가져가세요."지난 15일 찾은 신세계 영등포점 리빙관은 마치 시장을 방불케했다. 과일과 축산, 그로서리 등 각각의 코너에서는 판촉 사원들이 목소리를 높였고, 소비자들은 줄을 서며 제품을 구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세계 영등포점 리빙관 식품관은 1층과 지하 1층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화장품이 차지하던 기존 1층 영업공간을 식품관으로 바꾼 것. 백화점이 첫 인상을 결정하는 1층에 식품관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을 열고 1층에 들어서자 매장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푸드마켓(슈퍼)’ 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일명 벌크진열을 해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만큼 사람들도 붐볐다. 매장을 찾은 한 중년 여성 소비자(51세)는 "과일이 알록달록 쌓여 있어 마치 시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앞으로는 백화점에서도 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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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신세계 영등포점 1층 리빙관의 반찬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반찬을 고르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푸드마켓이 화려한 과일 진열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면 인근에는 시식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판촉사원이 사과, 파인애플 칩 등을 시식 공간에서 선보이자, 소비자들은 ‘꼭 대형마트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매장 내 자리 잡은 반찬 코너(시화당)에도 걸음을 멈췄다. 이곳에서는 콩나물 무침, 감자샐러드, 호박죽, 게 튀김 등 전통 시장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먹기 좋게 담겨 있었다. 가격은 4팩에 만원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반찬을 집어 들었다.
1층을 지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맛집의 거리가 펼쳐졌다. 고메스트리트로 불리는 이곳은 초밥 맛집 오스시를 비롯해 왕푸징 훠궈 마라탕, 제주 흑돈카츠, 육첩반상, 고래 함박등 다양한 맛집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이처럼 신세계가 식품관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영등포점은 리뉴얼 전 대비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층을 식품관으로 새단장한 후 영등포점 식품 매출(10~16일, 주말포함)이 전년 동기대비 11.1%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