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2030모셔야 산다"…‘대세 플랫폼’과 짝짓기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19 16:11

이랜드 NC송파점에 김집사 심부름 서비스 시범 도입
롯데 물류플랫폼 플리즈와 손잡고 온라인 사업 강화
이마트 나우픽에 피코크 공급…서울 지역서 20분 만에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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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NC송파점에 시범 도입하는 ‘김집사 심부름 서비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2030세대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대세 플랫폼’과의 짝짓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30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물류·배달·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과 협업해 판로 확대에 나선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생활밀착형 심부름 O2O어플리케이션(이하 앱) ‘김집사’와 손잡고, NC송파점에 대형 유통점 심부름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집사는 ‘모든 심부름을 20분 이내에, 2000원부터’를 콘셉트로 쓰레기 버리기부터 음식·식료품 배달, 세탁물 찾아다 주기, 우체국 대신 가기 등 소소하지만 직접 움직여야 하는 귀찮은 서비스를 돈을 받고 해준다. 이 같은 편의성에 1인 가구와 2030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끌고 있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15일부터 NC송파점에 김집사 심부름 서비스 존을 설치하고, 인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배달 및 심부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 대상은 NC송파점 인근 1.5km 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이다. 이들 소비자들은 김집사에서 킴스클럽 장보기, 쇼핑상품 배송대행, 수선의류 픽업 서비스, NC 맛집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NC송파점을 시작으로 2월 초 서비스 지역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후 수도권 핵심 점포에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가 O2O 플랫폼과 손을 잡았다면, 롯데는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롯데는 배달 플랫폼 ‘플리즈(PLZ)’와 손잡고 반품 서비스를 차별화한다. 롯데는 온라인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뒤 플리즈를 통해 새로운 반품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배달플랫폼 배달원들을 통해 반품 과정을 축소해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인다는 목표다. 플리즈는 마이클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식자재 배달 플랫폼이다. 지역 거점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달 기사들이 근거리 음식점에 식자재를 15분 내로 배달하는 구조다. 2015년 부산에서 법인이 설립된 후 광주광역시에 이어 서울(강서, 강진, 강남)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류 플랫폼을 통해 판로 확대에 나섰다. 이마트는 ‘한국판 허마셴셩’으로 불리는 물류 플랫폼 나우픽과 손잡고 대표, PB 가정간편식(HMR)인 피코크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나우픽은 도심 내 물류센터 구축으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평균 20분 안팎으로 배달한다.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전문 매장 ‘허마셴셩’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허마셴셩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인수해 신유통 실험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회원제 신선제품 매장으로 ‘3km 이내 30분 배송’이 모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밖에서 쇼핑하는 것을 꺼리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상품을 빠르게 가져다주는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배송 물류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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