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최대 6000억원…"운영자금 조달 목적"
하나금투 최대 5000억원…"단기차입금 장기물 전환"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진다. 먼저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연초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다. 이는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자기자본을 이용한 기업금융(IB)으로 확대된 만큼 꾸준히 몸집을 불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8일 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3년, 5년, 7년으로 만기를 나눠 발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에측을 진행했고, 투자 수요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을 장기물로 전환하기 위한 용도로 진행된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호텔사업 투자, 네이버파이낸셜 출자 계획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매매계약의 우선협상자이자 재무적투자자로 약 5000억원 올해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운영자금 일부를 단기에서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오는 30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채권 만기 구조는 3년, 5년, 7년물로 오는 21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라며 "단기 차입금 중 일부를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의 회사채 발행액이 수요예측 이후 늘어난다면, 지난해 4월 1조원을 기록한 증권사 회사채 월별 최대 규모와 같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증권사들은 잇따라 중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해외채권 포함 1조7200억원), KB증권(7500억원), NH투자증권(5000억원), 한국투자증권(5000억원) 등 대형 증권사들이 수천억원어치 채권을 앞다퉈 찍어냈다.
중형증권사도 마찬가지였다. 대신증권(6300억원), 교보증권(4000억원), 한화투자증권(2500억원) 등도 자금 확보에 집중했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은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었다.
올해도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들은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수수료)에서 기업금융으로 바뀐 만큼 자기자본을 활용해 IB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이었지만, 신용공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채권 발행 환경도 많이 나아진 만큼 이를 이용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를 통해 증권사들은 차입구조를 바꿔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DGB금융그룹과 BNK금융그룹도 올해 1분기 안에 각각 2175억원, 1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