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사장 4명 승진(종합3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0 10:50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는 20일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 노태문 사장을 무선사업부장에 내정하고,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 ‘3톱’ 유지…이재용 체제 ‘안정 속 변화’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교체 여부가 관심을 끈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았다. 이로써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사장,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 3명은 모두 유임됐다.

인사 규모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모두 9명으로 매우 소폭이다. 지난해 승진자(2명)보다 늘어난 규모이지만 당초 시장의 예상처럼 대대적인 사장단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사의 특징은 ‘안정 속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훈 의장 법정 구속으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재판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을 위해서도 위원회 활동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가 이달 말까지 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이사회를 이달 내에 열어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신성장 사업과 핵심 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고, 종합기술원 부원장 황성우 부사장이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올랐다. 삼성그룹 실질적 콘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도 1명의 승진자를 배출해 사업지원 TF 최윤호 부사장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겨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신임 IM부문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 52세 노태문 사장, 갤럭시 신화 이어간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각각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 물려줬다. 후임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후속 인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된 노태문 사장은 올해 52세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끌어왔다.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다"면서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삼성전자 ‘3톱’은 다만 겸직을 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임무를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기존 사업부를 휘하에 두기 때문에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의 총괄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던 이인용 고문은 삼성전자 대외업무(CR)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김현석 사장·고동진 사장이 각 사업부문과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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