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첫 '우한폐렴' 확진 환자발생…방역에 초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0 14:54

질병관리본부, 위기경보 수준 ‘주의’로 격상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중국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환자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여성으로 알려지며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춘제(중국 설) 연휴와 맞물리며 국내에서도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우한시의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를 검역조사한 결과다. 확진환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 중인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으로 입국 하루전인 18일 발병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처방을 받은 바 있다. 우한시 전통시장(화난 해산물시장 포함) 방문력이나 확진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은 없다고 답변했으며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현재까지 지역사회 노출은 없으며 항공기 에 함께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유관부처, 지자체, 의료계와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질병관리본부측은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 확대 가동 중이다. 시도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며, 국내외 인구 이동이 많은 설날 연휴 등에는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는 중국 현지에서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호흡기 유증상자(발열, 호흡곤란 등)와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국내 입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기침, 숨가쁨 등)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조사에 협조하길 부탁했다.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증상이 발생해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에 상담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의료기관에서는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문진 및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통해 중국 우한시 입국자 명단 통보을 통해, 중국 우한시 여행력을 확인하는 등 선별진료를 철저히 하고,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의심될 경우 바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 감염 예방 행동 수칙으로는 외출 및 의료기관 방문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기 등을 들었다.

한편,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된 바 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도 의심 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의심 환자가 90명 발생해 이 가운데 1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퇴원했는데 아직 감염 확인 사례는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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