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삼성그룹, 이번주 사장단 인사 단행...삼성화재 제외한 금융계열사 수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갈림길

'60세 룰' 의한 사임 가능성...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변화 추구

새 수장, 50대 젊은 CEO 전망...전영묵·김대환 각각 언급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화재'를 제외한 삼성금융 계열사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하지 못한 삼성그룹이 이번 주 사장단과 임원 인사 단행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명단에는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업계는 삼성그룹 내에서 이뤄지는 ‘60세 룰’에 의한 사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편으론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변화 추구 아니겠느냐는 의견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삼성생명의 현 사장과 삼성카드의 원 사장이 각각 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새 수장에는 5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를 예정이다. 현재 물망에 오른 인물로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수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 사장과 원 사장의 용퇴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60세 룰’과 ‘신상필벌’ 등에 대한 이야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 역시 "‘이것 때문이다’라고 특정 지을 수 있는 게 없겠으나 현재 언급되는 ‘60세 룰’과 ‘신상필벌’ 등이 삼성그룹 내 인사 원칙에 전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그간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이상 CEO를 대부분 교체했기에 1960년생으로 올해 60세인 현 사장과 원 사장이 스스로 직에서 물러난 것 아니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한편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세우는 ‘신상필벌’ 기조가 금융계열사까지 확대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수장의 나이가 60세이긴 하나, 만으로 했을 경우 1∼2년의 여유가 있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직에 오른 현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카드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린 원 사장 또한 그간 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졌기에 용퇴 관련 언급은 의외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실적 등이 언급되는 분위기며, 삼성카드는 원 사장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개입’이 이번 인사에 대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은 ‘업계 1위’에도 지난해 국내 금융산업 전반에 덮친 저금리 기조 등 업황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맛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이 97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조7267억원과 비교해 43.4%(7499억원)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지난해 5월 반영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7515억원을 제외하면 되레 16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원 사장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가 이번 용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함으로써 형량이 바뀔 수 있으나 법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용퇴와 후임 명단 등도 나온 바가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아름 기자 beaut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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