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보스포럼 참석...탄핵심리일에 '경제성과' 부각할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1 07:55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자신의 탄핵심리일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를 부각해 이목을 분산하고 대미 투자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출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부터 나흘동안 진행되는 다보스포럼에 21일부터 이틀간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이라크, 파키스탄, 스위스 등과 정상회담 등을 진행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도 동행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 행사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를 역설했지만 작년에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불참했다.
    
사실 포럼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포럼 연설이 예정된 21일은 공교롭게도 미 상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심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불리한 정치 상황이 전개되는 시기에 외교 일정을 소화한 것은 탄핵 심판에 쏠릴 이목을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 등 무역 정책의 성과를 언급하고 미국의 경제 호황을 강조하며 대미 투자를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안보 문제를 놓고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온 유럽연합(EU)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최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을 비롯해 한국, 일본, 캐나다·멕시코 등 불공정한 무역 관계라고 주장했던 국가와의 협정을 개정했지만 EU와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가 주된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포럼에는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인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툰베리로 참석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틀짜리 스위스 방문은 탄핵소추에 대한 분노를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열망으로 상쇄하려는 그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이날 상원에 제출한 변론 요지서에서 "상원은 이들 불충분한 탄핵소추안을 신속히 거부하고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은 16일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했으며 21일 본격적인 심리에 나선다. 이에 앞서 '재판 전 절차'로 하원 소추위원단은 18일 111쪽 분량의 탄핵소추 요지서를 제출했고 트럼프 측이 이날 제출한 110쪽 분량의 변론 요지서는 대응 성격 서면이다. 
    
법률팀은 서면에서 하원이 적용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혐의를 반박하며 이는 탄핵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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