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부 윤하늘 기자
이달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민병두 정무위원장, 금융지주·은행·보험 등 각 금융사 CEO까지 포함해 총 100여명이 모여 새로운 한 해를 다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금융사 CEO들은 한 마디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 속에도 발걸음을 재촉하며 행사 장소를 빠져나가기 바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홍 부총리는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신라호텔 출구에 서서 금융계 인사들과 짧은 인사를 주고 받았다. 호텔을 방문한 국민들과도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홍 부총리는 호텔 로비에서 차를 기다리던 중 한 국민이 사진을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차에 올랐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의 시선을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진심을 다 해 마주하고 따뜻한 미소로 대했다.
이는 이날 홍 부총리가 신년인사회에서 강조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금융권 CEO를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더 많은 자립과 재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경기 반등, 성장 회복을 위해 금융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길 바란다"라며 "서민금융 공급, 채무조정 지원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길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홍 부총리에 있어서 지난 1년은 도전과 과제의 연속이었다. 홍 부총리는 취임 초기부터 경제활력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소득격차가 개선되는 등 일부 지표에서 성과를 보였다. 이는 홍 부총리가 핵심 현안을 조율하고 경제 인식과 정책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의 채널을 총동원하는 등 경제활력 제고에 ‘올인’한 것이 이같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것은 홍 부총리의 힘 만으로 결코 이뤄낼 수 없다. 홍 부총리와 당국 등이 냉철한 상황 진단과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 추진력, 그리고 국민들과의 소통이 받쳐준다면 정부가 올해 공언한 성장률 2.4%대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을 강화한 홍 부총리의 진심이 올해 한국 경제 활력을 되찾는 힘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