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정책 가속화…천연가스 예상수요 줄어들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2 20:17

가스공사, 강력한 글로벌 금융조치·기후정책 영향 원인
2040년 천연가스 수요 예상 대비 약 23% 감소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정책 추진이 가속화 될 경우 향후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가 당초 예상대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가스공사가 21일 발표한 계간지 ‘가스산업’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조치와 기후정책 추진이 본격화 할 경우 2040년 천연가스 수요는 당초 예상 대비 약 2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역시 분명한 화석연료라는 점 때문이다.

최근 들어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반감과 우려가 기후변화 가속화 논의가 맞물려 고조되고 있다. 당초 파리기후협정에서 기온 감축 목표로 설정한 2℃보다 더 낮은 1.5℃를 목표로 세계 각국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본격 추진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천연가스 개발·보급 사업을 자금공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해외 대형 금융기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 추진되고 천연가스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이는 곧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천연가스 사업의 투자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사업규모는 축소될 소지가 크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천연가스 연료 역시 화석연료로 분류, 취급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변화 여론에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천연가스는 화석연료임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수요증가의 가능성이 크게 설득력을 얻어 왔다.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신재생 발전의 간헐성과 에너지 저장기술 불완전성, 수소와 같은 클린에너지 생산·보급 한계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까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천연가스가 가교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높게 평가돼 왔다.

하지만 기후변화 가속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논리가 지속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가 갖는 연료로서의 장점 논리를 지속 개발·전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그 논리 중 하나가 유가스 및 재생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기업의 오염배출 지수를 매겨 이를 토대로 기업을 분류하는 인덱스(Index) 개발 작업 활용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인덱스 개발을 통해 향후 천연가스가 석탄, 석유와 같은 동일 화석연료로 분류돼 저평가 받을 소지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가스공사 황광수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방향이 지속가능 시나리오 형태로 빠르게 선회할 경우, 당초 온실가스 감축의 가교 연료로서 상당한 수요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온 천연가스의 잠재적 수요 실현 가능성에 도전이 예상된다"며 "천연가스 기업의 오염배출 지수가 여타 화석연료 기업대비 결코 높지 않을 예정임에 따라 이러한 점을 부각해 향후 투자가들이 유망 투자산업과 기업 선정 시 천연가스가 일반 화석연료와 동일시돼 취급되지 않도록 우호적인 천연가스 투자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숙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