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박영철


최근 폐막한 CES(소비자가전쇼)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뜨거웠다. 다보스포럼이 세계적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실천과제를 모색해 온‘글로벌 혁신토론의 장’이라면, CES는‘글로벌 혁신기술의 장’이다. 국내 언론매체들이 특별취재단을 파견하여 취재경쟁이 뜨거웠던 이유다. 재계는 물론 금융권, 중앙·지방공무원들 다수가 이 행사를 참관하였다. 사업적 영감(Insight)을 얻기 위해, 혁신 트렌드를 배워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시정(市政)의 미래상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참관 목적은 각기 다르지만 더해진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미래 혁신의 생생한 현장으로 소환한 것이다.

CES로 쏠린 세계의 눈, 왜 일까. 앞으로 다가 올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올해 CES 2020는‘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세계 4,400여 기업과 1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역대급 행사였다. CES 2020의 두드러진 키워드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5G(5세대 통신서비스)와 결합된 AI와 로봇. 다음은 스마트 모빌리티다. 이제 IoT는 사물지능(Intelligent of Things)으로 발전하고 있다.

CES에는 혁신과 융합의 최신 트렌드가 있다. 1990년대 전세계 정보통신 혁신트렌드를 이끌어 온 Comdex의 뒤를 이었다. 올 해 CES가 발표한‘7대 기술트렌드’에서 다가 온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이중 눈에 띄는 트렌드를 살펴보자. 우선‘인공지능의 소비자화 (Consumerization of AI)’다. 다음으로는 ’사물지능‘이다. CES 코닉 부사장은"모든 작은 디바이스 하나에도 인공지능이 포함돼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수면테크‘와 ’베이비케어‘처럼 헬스케어 디지털 솔루션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다는 얘기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이 발표한‘페르소’. AI기반의 화장품 맞춤형 서비스다. 로레알이 보여 준 혁신은 산업간 경계라는 통념을 시원스럽게 허물고 있다.

IoT가 AI와 로봇을 만나 생활이 똑똑해진다. 삼성전자는 반려봇 ‘볼리’, 인텔의 AI재난구호, LG전자는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이 개발한 인공지능 칩셋들은 8K TV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시청 패턴을 분석하고, 편리한 시청각 환경을 제공한다. 또 안면인식 인공지능 기술은 도어록에 적용돼 비밀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문을 열 수 있다. 로봇이 생활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서빙 로봇(Indoor Delivery Robot)을 선보인 중국기업 푸두테크. 로봇이 실내와 주방에서 홀로 음식을 나르고, 빈 접시를 다시 홀로 가져다 준다. 주인을 따라다니는 자율 주행 여행용 가방‘OVIS’도 눈길을 끌어다고 한다. 이제 로봇은 일도 대신하고, 사람과 교감까지 한다. 단순히 업무를 대신하는 것을 넘어 빵도 굽고, 빨래 후 옷을 접어주기 까지 생활 속 도우미로 변신하고 있다.

IoT와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더 강력해졌다. 이제 하늘과 땅의 경계까지 무너뜨릴 기세다. 현대차는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 협력’으로 2028년에‘하늘 자동차’를 띄운다며 시연하였다. 비행기과 드론을 합친 스마트 모빌리티다. 소니는 가전제조업의 경계를 넘어, 보유한 센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자산 등을 집약하여 전기·자율주행차‘비전-S’를 선보였다. 제조업체가 첨단 ICT기업과 협업하여 낳은 혁신이다.

이제 정보화 시대를 넘어 스마트 시대다. 여기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과 산업간 융합이 무척 중요해졌다. 그럼에도 곱씹어 봐야 한다. "시간에 쫓겨 속도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시간과 효율을 낭비한다."는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샌포드 드보 교수의 말처럼. 혁신, 속도 못지 않게 중요한 건 방향과 고객중심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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