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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플랫폼 사업의 강자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이 확실 시 됐다. 카카오가 증권업에 뛰어들면서 비대면 영업 등 혁신 금융서비스에서 기존 증권사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카카오의 적격성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다음달 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페이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심사가 지연됐다.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대주주 적격성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자료를 제출하면서 계열사 5곳의 신고를 누락해 벌금 1억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이 나면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펀드·부동산 등 투자상품 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화에 보수적인 증권업계는 금융업 중에서도 가장 혁신에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에 긴장상태다. 현재 카카오톡이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소비자 친화적인 사용자환경(UI·User Interface)을 앞세워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흔들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ICT 인력은 전체 인력의 3~5%에 불과하다. 대부분 금융투자업 핵심 업무에서 배제돼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가 전체 인력의 10~25%를 ICT 인력으로 채용하는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개인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카카오톡으로 수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자본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은행상품,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바로투자증권의 CMA계좌와 연결되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2019년 1분기 10조6000억원, 2분기 11조4000억원, 3분기 1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지속하는 중이다.

최근 증권업계 수익비중을 보면 리테일이 줄고 IB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지만, 아직도 리테일이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이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가 저가 수수료, 수수료 무료 서비스 등을 펼치면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큰 중소형 증권사에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로 증권업계 리테일 수입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치명적일 것이다"라며 "중소형 증권사들은 모바일 등 온라인 영업을 활용하는데, 카카오의 등장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 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동안 금융업 중 가장 변화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는 받았던 증권업계가 카카오의 등장으로 업계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출시 이후 시중은행들의 온라인 뱅킹을 이용한 간편화 서비스 바람을 이르킨 만큼 증권업계도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연구개발 등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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