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윤종규, 가족들과 집에서…고객 주목한 디커플링 책 삼매경

재판 끝난 조용병, 조용한 연휴 맞을 듯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설 연휴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금융사 수장은 향후 경영 구상을 하며 조용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이번 설 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특히 책 '디커플링(decoupling)'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힐 계획이다.

디커플링은 지난해 하버드 경영대학원 테이셰이라 교수가 발간한 책이다. 우버, 아마존, 넷플릭스, 트위치 등 신생 기업들이 출현해 기존 기업 생태계를 혼란시킬 때 기존 기업들은 기술 혁신이 아닌 ‘고객’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이 책에서 ‘시장 파괴의 주범은 신기술이 아닌 고객’이라는 디커플링 이론을 제시한다. 나아가 신생 기업들이 고객의 소비활동 사이에 있는 연결고리 중 약한 고리를 끊고 들어가는 디커플링 전략을 펼 때 기존 기업들은 대응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이 같은 상황은 지금의 금융회사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핀테크, 정보기술(IT) 기업 등 신생 기업들이 기존의 금융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물론, 금융회사들도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술 혁신을 시도하며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고민으로 고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는 점을 잃지 않기 위한 윤 회장의 고민이 책에 잘 반영돼 있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디커플링은 고객에게 맞는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어떻게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잘 나와있는 책"이라며 "윤 회장은 설 연휴 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어느 때보다 조용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설 연휴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채용비리 관련 재판 1심 결과가 지난 22일 나온 만큼 그동안 재판으로 지쳐있었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며 연임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휴를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연휴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2020년 경영에 돌입하는 만큼 두 금융수장은 향후 전략 구상에도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윤 회장은 당장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M&A) 도전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일류 신한이라는 비전 아래 F.R.E.S.H 2020 전략 실행이라는 새 목표를 제시한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가 길지 않아 금융권 수장들 대부분이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이후 지난해 실적 발표, 주주총회 등 중요한 이슈들이 예고돼 있는 만큼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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