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도시가스, LPG 대비 가격경쟁력 23% 높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7 08:57

가스공사, 에너지 수요패턴 분석…미수금 회수 이후 도시가스 경쟁력 눈에 띄게 높아져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산업용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이 최대 경쟁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18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23%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미수금 회수가 완료된 2017년 이후 도시가스가 LPG 대비 가격경쟁력 면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3년 이후 도시가스의 주요 경쟁연료인 벙커C유 대신 LPG가 급부상했다. 벙커C유는 가격적인 측면 이외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면서 연료로서의 사용이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후 LPG의 저가공세가 본격화 되면서 도시가스와 LPG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13년까지는 전반적으로 도시가스 가격이 LPG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후 2014년 후반부터 도시가스에 비해 LPG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기본적으로 국내 LNG 가격의 국제유가 반영시점이 LPG 보다 늦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했고, LPG 가격도 낮아졌다. 반면 유가 반영시점이 늦은 LNG 가격은 후행해 국제유가를 반영해 탄력성이 떨어진다.

국내 도시가스가격은 가스공사가 미수금 회수에 나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돼 왔다. 이는 2015~2016년 LPG가 도시가스에 비해 가격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중 하나였다.

이 같은 상황은 국제유가가 점차 상승하고, 2017년을 기준으로 미수금 회수가 완료되면서 역전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2017년부터 도시가스가 LPG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게 되면서 2018년 5월 기준 LPG가 도시가스보다 22.5%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산업용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요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정용 도시가스는 역시 2000년 중반이후 수도권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수요 증가 추세가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미래 커다란 수요변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산업부문 총에너지에서 도시가스 수요는 2017년 6.1%를 점유하고 있어 아직까지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 않다. 여기에 생산설비의 특성으로 사용연료를 쉽게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사항은 과거 사용연료 소비패턴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산업부문에서 석탄소비량 비중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22.8%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공공·상업부문은 전체 에너지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연료 간 대체 관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스공사 이성로 연구원은 "도시가스수요의 기회요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정부문 총에너지 소비는 2000년부터 수요정체가 시작됐고, 향후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향후에도 크게 증가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도시가스 사용 기기의 효율화와 사용의 편리함이 개선된다면 향후 수요 증가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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