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서울 강남3구 하락세로 전환...거래 활성화 여부는 불투명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설 명절 이후 서울 집값은 하향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에서 약 7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한데다 강북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전주 0.04%에서 0.03%으로, 수도권은 0.13%에서 0.12%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좁혀졌다. 특히 강남3구의 매매가는 약 7개월 만에 모두 하락으로 전환됐다. 강남구가 0.02% 내렸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01%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84㎡ 의 매매 호가는 19억원대에서 22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보면 3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송파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76㎡의 매물은 19억원부터 19억6000만원 가격대에 나와있다. 역시 지난달 대비 1억∼2억원 정도 낮아졌다.

강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양천구의 경우 0.07%에서 0.05%으로 상승폭이 0.02%p 낮아졌다. 이어 동작은 0.03% 상승했으며 오름폭이 0.06%을 보인 전주의 절반에 그쳤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출 제한 등으로 강남3구의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덕이나 아현동 쪽으로 하락세 영향이 퍼지면서 당분간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호가는 하락하지만 거래가 활성화될 지는 불투명하다.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는 단지들은 대부분 15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신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서 매수관망세로 당분간 거래시장이 소강상태를 나타내는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자료에 따르면 1월 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1085건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7000건이 거래된 것보다 6000건 가량 낮다. 특히 강남구는 같은 기간 258건에서 23건으로, 서초구는 198건에서 29건으로 크게 줄었다.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0% 상승해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업무지구 접근이 용이한 도심 역세권 단지나 인기 학군지역 위주의 전셋값은 올랐지만 서울 전반적으로는 1분기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이사철 비수기 등의 이유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지난 20일부터 시가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이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게돼 ‘반전세’가 확산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갭투자를 막고자 전세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면서 "이 때문에 월세가 포함된 반전세 계약으로 돌려 전세계약과 대출연장을 같이 신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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