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현대重 159억·대우조선 72억 달러 등 작년 실적치보다 상향
친환경 선박 기술 강한 삼성중도 올해 LNG선 목표액 대거 늘려
"세계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고부가 선종인 LNG선 수요 증가 기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불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기록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IMO2020 시행에 따른 LNG선 발주 증가가 예상되면서 3년 연속 세계수주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불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기록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IMO 2020(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 시행에 따른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증가가 예상되면서 3년 연속 세계수주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올해 수주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310억 달러대에 책정할 계획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수주목표를 159억 달러(약 18조55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액 130억달러보다 무려 29억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목표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IMO 2020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1일 연초부터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과 초대형유조선 1척을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미포조선이 팬오션사와 5만톤급 PC선 4척(1574억원 규모)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 1척을 수주했다. PC선은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에만 총 40척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PC선 발주 전망도 밝다. 환경규제인 IMO2020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미국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기업들이 생산량 증가를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LNG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수주한 LNG선은 총 23척이다. 보통 LNG선 1척 가격이 1억9000만 달러이기 때문에 이를 계산하면 43억7000만 달러로 올해 최소 50억 달러 이상을 LNG선에서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세계 최초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이번주나 늦어도 2월초 올해 목표수주액을 공시할 계획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1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컨테이너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부유식 복합생산 시스템) 1기 등 총 44척, 약 71억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목표치 78억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선 수주목표를 대거 올려 지난해 목표 금액보다 높은 80억 달러대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거제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13만톤(DWT)급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의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주인 노르웨이 티케이 오프쇼사에 선박을 인도하면서 세계시장에 앞선 친환경 기술력을 입증했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선박이다.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는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 85%, 질소산화물 98%, 미세먼지 98%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해사기구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에도 효율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원유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포집해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인 VOC 리커버리 시스템도 적용해 조만간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올려줄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72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LNG운반선 10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2척, 잠수함 5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39척, 약 68억8000만 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조직정비를 단행하면서 목표액을 소폭 인상했다. 

조선 빅3의 올해 수주 목표치를 합하면 130억 달러대가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에서 전세계 선박발주 2529만 CGT(선박무게환산톤) 중 943만 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358만 CGT 수주실적으로 중국(468만 CGT)에 뒤쳐있다가 하반기 LNG선 발주 증가로 대거 585만 CGT를 집중 수주해 387만 CGT에 그친 중국(지난해 총 855만 CGT)을 88만 CGT 가량 제쳤다. 특히 IMO 2020 시행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는 전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물량(11척)을 모두 수주하는 등 글로벌 발주 307만 CGT중 우리나라가 174만 CGT(점유율 56.7%·연중 최대치)를 수주했다. 선종별로 지난해 수주실적을 보면 대형 LNG운반선 51척 중 48척(94%),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58%), 초대형컨선 36척 중 22척(61%)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보였다. 

LNG선 발주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조선 건조량 역시 951만 CGT로 전년대비 23.1% 증가했다. 건조량은 2016년 수주절벽 영향으로 2018년 최저(772만 CGT)을 기록했다가 이후 수주 증가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현재의 고사양 선박 수요강세가 계속될 것이다. 특히 IMO 2020 시행 첫해인 올해는 대표적인 고부가 선종인 LNG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LNG선 수주를 주도하는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LNG선에 거는 기대는 크다.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선 업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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