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우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탄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고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후 도시가 봉쇄되기 전까지 우한 거주자 500만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행방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한을 탈출한 대다수의 사람은 중국의 다른 대도시로 이동했지만, 항공편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한국 등 해외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한이 봉쇄되기 전인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6억4400만명이 사용해, 이 기간 대략적인 우한 거주자의 이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1월 22일까지 해외로 떠난 우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순이다. 한국 역시 6430명의 우한시 거주자들이 이동해 상위 국가 중 하나에 속한다.
같은 기간 우한에서 출발한 탑승객 중 6만5853명이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다음으로는 상하이 5만7814명, 광저우 5만5922명, 청두 5만4539명, 하이커우 4만8567명, 쿤밍 4만4751명, 샤먼 3만9641명, 선전 3만8065명, 산야 3만1213명, 난닝 2만9496명 등이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바이두 분석에 따른 중국내 이동편을 살펴보면 우한에서 출발한 사용자 중 60∼70%는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허난, 후난, 안후이, 충칭, 장시, 광둥, 베이징, 상하이 등지로 이동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 중에는 충칭과 창사,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로 이동이 많았다.
한편, 저우셴왕 우한 시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춘제(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