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번주 자국민 본국 송환
韓·日도 전세기 투입 검토
우한폐렴 중국 사망자 80명...9개월 영아도 감염
영국 보건전문가 "우한폐렴 감염자 10만명 달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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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가 분주하다.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중국인을 귀국시키는 등 비상 조치를 본격 가동했다.
◇ 미국-프랑스, 이번주 자국민 송환 절차...한국도 검토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한시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울 전세기가 오는 28일 중국 우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모든 민간인을 수용할 만큼 충분한 좌석은 확보하지 못한 만큼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우한 폐렴에 쉽게 감염될 우려가 큰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이번주 중반께 항공기를 통해 중국 우한에 있는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며, 일본, 영국 등도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6000여명을 오는 28일까지 모두 귀국시키기로 했다.
우리 정부 역시 중국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을 전세기 투입 등을 통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관련 조치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중국 당국 및 국내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우한폐렴' 공포...의심환자 58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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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
이처럼 전 세계가 자국민 송환에 속속 착수하고 있는 것은 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7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796명, 사망자는 24명 늘어난 것으로, 사망자가 처음으로 한꺼번에 20명 이상 늘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9개월 영아가 우한 폐렴에 걸리고, 새로 감염된 환자 5명 중 4명이 30∼40대로 확인됐다.
중국 내 의심 환자는 5800명에 육박하고, 중증 환자는 461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51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 중국 국무원은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커지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한다. 현재 해외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 태국 8명 ▲ 미국 5명 ▲ 일본·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각각 4명 ▲ 한국 4명 등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우한 폐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 및 보건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감염 확산에 맞서 보호 조치를 확대하는 데 있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영국 보건전문가 "영국도 조만간 확진자 나올것"
이렇듯 중국은 물론 세계 각 국이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영국의 한 보건전문가는 우한 폐렴 감염자가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내가 아는 한 감염자는 현재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실제 감염자 수는 중국 보건당국 등을 통해 알려진 2000여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영국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우리도 사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퍼거슨 교수는 단언했다.
퍼거슨 교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우한 폐렴 감염자는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들이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바클레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이나 감기와) 똑같이 작동한다고 해도 크게 놀랍지 않다"면서 "만약 그렇다고 입증되면 확산을 막는 것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며 공항 검색 같은 방법으로는 바이러스를 저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