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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자동차 전장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키워드는 ‘합종연횡’이다. 전자 업체가 자동차 부품 회사와 손잡거나 경쟁 기술 기업과 협업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하만, ZKW를 인수한 것 역시 이 흐름을 보여준다.

이들 업계가 협업 대상으로 부각되는 배경엔 산업 특성이 있다.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낮은 비용으로 미래 차 기술 개발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전장에 눈 돌리는 글로벌 기업들

삼성전자는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2017년 10월 미국 전장 전문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9조 4000억 원)에 인수하며 전장 사업 투자를 본격화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규모 가운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도 2018년 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의 글로벌 차량 조명 업체 ZKW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자율주행 분야 차세대 제품 개발 등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는 또 글로벌 지도 정보 회사 히어와 자율주행차용 자동차 무선 통신 기술(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교통량, 주변 차량, 지도 등 자율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무선으로 자동차에 전달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미국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닛산의 핵심 부품업체 칼소닉 칸세이를 44억 달러에 사들였다. 칼소닉 칸세이는 2016년 기준 매출 1조 533억 엔 수준으로 열 교환기, 머플러, 차량 에어컨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황산 진마는 중타이차를, 미 자동차 부품사 제뉴인 파츠는 유럽 얼라이언스 오토모티브 그룹을 각각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일본 도요타는 세계 1위 차량 호출업체 우버와 2018년 8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미국 GM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크루즈를 인수했고, 여기에 일본 소프트뱅크와 혼다도 자본을 투입했다.


◇ 자동차로 몰리는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17년 8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사들였다. 인텔은 이후 BMW, 폭스바겐, 닛산, 중국 상하이 자동차, 디지털 지도 전문 업체 냅인포와 ‘자율주행 데이터 협약’도 맺었다.

퀄컴은 2016년 10월 자동차용 반도체와 근거리무선통신(NFC) 칩 선두기업인 네덜란드의NXP 반도체를 470억 달러(한화 약 54조 8900억 원)에 인수했다. 반도체업계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IT 업계에서도 역대 2위 규모다.

엔비디아는 완성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토요타, 볼보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 ZF와도 협력하고 있다. 3차원(3D) 초정밀 지도 HD맵 분야에서는 바이두, 탐탐, 젠린, 히어 등과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또 우버, 폭스바겐 등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한다.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컴퓨팅 시스템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기반으로 폭스바겐의 ‘드라이브 IX’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차량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안면 인식과 동작 관리, 음성 조종 등 기능을 차량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운전자를 돕는 ‘지능형 부조종사’를 만들어낸다는 복안이다.

엔비디아는 이미지 처리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기술도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2013년 275억 달러 수준에서 내년 4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변모하고 있다"며 "AI, 이동통신 등 기술의 융복합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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