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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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위세가 갈 수록 거세다. 국내 신차 시장 점유율 16%를 넘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물론 최근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일본차가 개점휴업 상태이고 길고 까다로운 인증 기간 등으로 아우디 및 폭스바겐 등이 아직은 제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형국이어서 확실한 점유율 확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벤츠의 독주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약 8만대에 가까운 판매로 국내 제작사까지 함께 해도 현대차, 기아차에 이은 3위권이다. 여기에 양적인 물량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질적 측면을 따지면 독보적인 위치다. 

벤츠의 단독 질주는 어디까지 가능하고, 과연 더욱 성장할 수 있을까? 우선 벤츠 차종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포진하면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너무도 많은 벤츠가 판매되다보니 주변에서 항상 눈에 띄는 차종이 바로 벤츠이기 때문이다. 희소성과 차별화는 어려워지면서 일명 ‘가진 자’들은 다른 차종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수년 간 국내 수입차 수위를 달리면서 누적 벤츠수가 많아지고 강남 같은 특별한 것은 더욱 많이 몰리는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한계성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BMW의 존재감이 2020년부터 다시 나타날 것이다. BMW는 지난 3년 전까지 10년 이상을 국내 최고의 수입차로 군림하여 프리미엄 이미지와 댓수에 이르기까지 최고를 달려온 차종이다. 워낙 다이나믹 특성과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으로 매니아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차종이다. 지난 BMW 차량 화재를 넘어 다시 재등장하면서 벤츠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일한 독보적 수입차이다 보니 외부의 시기심이 넘쳐난다는 것도 변수다. 수위 그룹이 있으면 초점이 돼서 저격이 될 가능성이 낮으나 유일한 브랜드인 만큼 상황에 따라 조그마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자로 저격이 된다는 것이다. 리콜이나 소비자 배려 등 여러 면에서 고민하고 소비자를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남는다. 벤츠는 규모와 몸값 대비 제 역할을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당한 규모의 기업이면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공헌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즈’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나 아직은 매우 약하고 해외 기업이 국내에 들어와 국부 유출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상

대적으로 BMW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역시 벤츠와 같은 입장이었으나 BMW는 지난 20년간 국내에 드라이빙센터, 물류센터, 연구개발센터는 물론이고 사회적 공인재단인 미래재단도 열심히 운영하여 국내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가일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BMW에 비해 벤츠의 역할은 소소하고 미약하다고 할 수 있으며, 지사의 독립성 있는 목소리를 본사에다 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벤츠의 역할과 기대는 크나 하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약한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츠는 분명히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이고 이에 걸 맞는 평가와 대접을 받을 만하다. 이에 앞서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하며, 국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올리는 작업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츠의 대범하고 확실한 소비자 배려 움직임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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