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글로벌 증시 '휘청'...트럼프 "중국과 긴밀 소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8 07:46

뉴욕증시 하락폭 확대-유럽증시도 일제히 '뚝'

국제유가 5거래일 연속 하락...금값만 나홀로 '쑥'

우한시 "관내 발열환자 1만5000명 발생"

▲(사진=AP/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그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증시는 이달 21일부터 혼조세를 보이다 24일부터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7일(현지시간)에는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내린 28,535.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하락한 9,139.3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소폭 하락으로 전환됐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영국의 런던 FTSE 100은 7,412.05로 전 거래일 대비 2.29%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2.68% 내린 5,863.02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2.74% 하락한 13,204.77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2.68% 내린 3,677.8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미끄러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10분 현재 배럴당 2.52%(1.53달러) 급락한 59.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부각된 것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과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아주 적은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됐으나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시 주석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돕겠다고 제의했다"면서 "우리 전문가들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윗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환자가 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 행정부의 면밀한 대응을 부각하는 한편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시 주석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난 24일에도 중국이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미국인을 대신해서 시 주석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우한 당국은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최근 며칠간 발열 환자가 1만500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비슷한 시기 우한시 전체 발열 환자가 3천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의 발열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면서 "발열 진료를 위해 의료 자원을 풀가동했음에도 많은 환자가 길게 줄을 늘어서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당국은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했다"면서 "우리는 전 시민에게 가정 내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세 차례 이상 이상 징후가 나면 지역에 설치된 의료 서비스 센터에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더 명확한 발열 증세가 나타난다면 우한시 내에 62개 치료 병원에 방문하도록 했다"면서 "이런 조치를 통해 최근에는 병원에 기다랗게 늘어선 대기 줄 문제가 어느 정도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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