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증시도, 투자심리도 '꽁꽁'...믿을건 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8 17:23

막연한 공포심리에 시총 상위주 '쑥대밭'
전염병 발생시 단기조정 이후 회복국면 진입
"단기 제약바이오, 중장기 현대차 등 대형주 유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여파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떨어진 2,176.72로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2200선이 무너졌고, 그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도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체없는 막연한 불안감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주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 하락한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2.53%), NAVER(-1.37%), LG화학(-3.73%) 등 대부분의 종목이 2%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가운데 반등한 종목은 현대차(0.77%)와 한온시스템(2.24%) 등 두 종목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3.99% 하락한 5만3000원에 마감했고, 에이치엘비(-1.07%), CJ ENM(-5.76%), 펄어비스(-4.04%), 스튜디오드래곤(-5.78%) 등도 우한 폐렴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하루새 3.04% 빠졌다.

다만 이같은 조정 국면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우한 폐렴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 본부장은 "2003년 2분기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사스 여파로 인해 약 1%포인트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이 기간 약 15% 급락했다"며 "그러나 이후 하락 폭을 만회하며 다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글로벌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글로벌 펀더멘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이를 근거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되 단기적으로 제약, 바이오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국가 전염병이 퍼지면 단기적으로 백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실적이 탄탄한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05조7904억원으로 사상 최초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펀더멘털은 양호하나 수급적인 요인 때문에 다른 종목과 달리 주가 측면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차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다른 종목보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차 판매 호조, 국내 증시 반등 등 각종 호재에도 현대차 주가는 유독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그러나 작년 연간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현대차를 비롯한 대형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경기방향성을 바꾼 사례는 없었다"며 "주식시장도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기존 추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팀장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펀더멘털 개선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IT업종 가운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대형주나 업종 대표주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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