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안철수 갈등에 실망한 채이배...정책위의장직 사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8 21:13

손학규 방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지도체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채이배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사퇴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채 의원은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제안 등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인 이날 오후 4시께 정책위의장 사퇴서를 접수했다.

채 의원은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의 입장을 보고 실망감에 사퇴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은 당 지도체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전날 손 대표를 만나 ▲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 손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등을 제안했으나, 손 대표는 이날 이를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안 전 의원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전날 안 전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전 의원이 전날 당 대표실로 자신을 찾아온 것을 두고도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도 했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자신의 제안들을 모두 거절한 데 대해 "정치는 책임 아니겠나. 그리고 정치에서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동의 하에 힘을 얻고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에 대해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를 하시는지 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회동 방식과 내용에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 "전 원래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항상 예의를 갖춰서 말씀드리는 사람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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