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카메라 모듈 '휘청'…삼성전기, 2분기 연속 영업익 반토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9 14:55

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기가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업황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전장용 MLCC 공급은 늘었지만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카메라·통신 모듈 부문도 연말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주요 국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 확대되고, 전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고사양 부품 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산업·전장용 MLCC의 공급 능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실적 추이(단위: 원)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잠정)
영업이익 244억 3062억 1조 181억 7339억
매출액 6조 330억 6조 8385억 8조 1930억 8조 408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2% 감소하며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3분기(-59.4%)에 이어 또 다시 ‘반토막’ 난 것이다. 4분기 매출액은 1조 8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삼성전기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MLCC의 지속된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산업·전장용 MLCC 공급이 늘었지만 연말 재고 조정 ‘한파’를 막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모듈 사업도 발목을 잡았다. 중국 시장에서 1억 화소급·광학 5배 줌 등 고사양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었지만 전반적인 재고 조정과 통신 모듈의 공급 감소로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업 등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9%, 32% 줄어든 6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판 부문의 경우 5G 안테나용 시스템 인 패키지(SiP) 기판,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용 기판 공급은 증가했지만, 주요 제품인 OLED 디스플레이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판매가 줄었다. 기판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428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5G 서비스 확대, 전장 시장 성장으로 고사양 MLCC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카메라 모듈은 1억 화소 이상의 고화소, 5배 이상의 광학 줌이 적용된 듀얼·트리플·쿼드 등 멀티플 카메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해당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통신 모듈의 경우 5G용 고성능 안테나 기술 확보와 와이파이 등 신규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판 부문에서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RFPCB의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5G, 네트워크 등 고부가 기판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8조 408억 원으로 같은 기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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