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주환원정책 킹'은 어디...KB-하나금융 '눈에띄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10 08:17

하나금융, 지주사 첫 중간배당...배당성향 25.6%로 '상승세'

KB금융, 지주사 최초 자사주 소각..."배당금 확대 긍정적"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통 큰 배당정책을 실시한 곳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데 이어 연간 기준 처음으로 배당성향 25%를 상회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금을 지급하며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60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한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1주당 총 현금배당은 2100원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중간배당을 지급한 곳은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했다. 중간배당금을 포함한 지난해 연간 배당성향은 25.6%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실적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6년 23.36%에서 이달 25.6%로 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즉 배당성향이 25.6%라는 것은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가운데 25%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하나금융지주의 배당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나금융지주는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저금리로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 예상되기는 하나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등으로 견조한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주주친화정책으로 배당주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이어 통 큰 주주환원정책을 시현한 곳은 KB금융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당배당금 221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이 25%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남다른’ 주주친화정책을 시현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지난해 NIM 하락,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등은 아쉽지만 자사주 소각, 캄보디아 MDI 프라삭 인수, 배당금 확대 등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다"며 "업종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못하지만 KB금융은 상대적으로 경영실적이 좋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지난해 배당성향 각각 24.45%, 24.26%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85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50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지주는 보통주 1주당 7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50% 증가한 수치로, 배당수익률은 무려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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