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개인판매 잔액 6개월째 감소세
규제완화에 사모전문 운용사 증가세
경쟁 심화에 절반 이상은 ‘적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들이 잇따라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 판매액은 은행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사모펀드 개인 판매 잔액은 23조9156억원으로 한 달 전(24조1120억원)보다 1964억원(0.81%) 감소했다.
사모펀드 개인 판매 잔액은 작년 7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모펀드의 전체 판매 잔액(407조1278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도 작년 5월 말 7.25%로 최고치를 찍은 뒤 작년 말 5.87%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DLF 사태의 경우 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고객들에게 원금손실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불완전판매 이슈가 부각되면서 은행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판매 계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작년 6월 말 5만9515개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12월 말에는 3만7409개로 37.1%(2만2106개) 급감했다.
반면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작년 6월 말 현재 307조7420억원에서 12월 말 336조7243억원으로 9.3% 증가했다. 보험사 역시 작년 12월 말 현재 41조7814억원으로 6월 말(35조8399억원)보다 16.6% 늘었다.
다만 사모펀드 관련 각종 사태에도 사모전문 운용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사모 전문 운용사는 217곳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모 전문 자산운용사는 2015년 말 19곳에서 2016년 91곳, 2017년 말 139곳, 2018년 말 169곳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기간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종합운용사는 2015년 말 74곳에서 작년 말 75곳으로 1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5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전문 운용인력 3명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추면 사모 운용사로 등록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진 것이 이같은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사모펀드 운용사 간에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다수의 운용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20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3곳(56.5%)은 손이익 적자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