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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새롭게 선보인 ‘릴 하이브리드 2.0’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KT&G가 궐련과 전자담배의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맞춤형 제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경쟁사와 손잡고 해외 시장 활로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주력 전자담배 제품인 ‘릴 하이브리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2018년 11월 1세대 제품을 내놓은지 1년 3개월여만에 ‘릴 하이브리드 2.0’을 출시한 것이다.
신제품은 궐련형 전자담배 최초로 모든 버튼을 없앤 게 특징이다. 대신 스틱을 삽입하면 버튼을 누르는 과정 없이 자동으로 예열이 되는 ‘스마트 온’ 기능을 탑재했다. 여기에 OLED 디스플레이를 디바이스에 장착해 배터리와 카트리지 잔량, 스틱의 잔여 모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디바이스 동작 상태 등 작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도 디스플레이에 표시했다.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필요한 기능들을 대거 적용한 것이다.
충전방식도 바꿨다. 릴 하이브리드 2.0은 고속충전 기술을 적용해 충전시간 또한 25%가량 빨라졌다. 기존 모델의 배터리 충전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이었으나, 충전시간을 1시간 40분까지 단축했다. 제품은 오는 19일부터 서울지역 주요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KT&G는 전자담배의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글로벌 메이저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릴(lil)’의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기로 합의했다.
KT&G는 릴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신속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다.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인 만큼 글로벌 공룡 기업인 PMI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KT&G는 또 작년 말 ‘트리플 케어 시스템(Triple Care System)’을 적용해 흡연 후 발생하는 3가지 담배 냄새를 줄인 ‘레종 프렌치 끌레오(RAISON FRENCH CLEO)’를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릴 출시 2년 만에 전국에 190여개 채널의 정비센터를 구축하는 등 사후 서비스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1위 담배 기업인 KT&G는 올 2025년까지 ‘글로벌(Global) Big4’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현재 80여개인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개국으로 늘린다는 게 1차 계획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 4조 9657억 원, 영업이익 1조 381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1%, 10.1% 뛴 수치다. 순이익도 1조 351억 원으로 15.2% 늘었다. 국내 궐련 시장 내 시장 점유율은 63.5%로 전년대비 1.5%포인트 확대됐다. 해외담배 판매 금액은 8435억 원으로 전년 보다 8.9% 증가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