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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이미 경제 회복을 예상하고 발빠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금 13억 달러를 운용하는 싱가포르 트리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존 스토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을 폐쇄한 지 1주일 후부터 이미 전염병이 점차 안정되고 경제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급매물 인수에 나섰다.

스토버는 코로나19로 겁에 질린 투자자들이 쏟아낸 인도네시아 부동산 채권을 1순위로 매입했다. 다음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단기 채권을 사들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많은 투자자가 안전 자산을 찾았지만 일부 헤지펀드들에는 저가 매수 기회였던 셈이다.

블룸버그는 여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을 인터뷰한 결과 코로나19의 위기가 수개월 안에 진정되면 정부가 소비 진작책을 펼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클리어게이트 캐피털의 파트너이자 폴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드워드 보잔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에볼라가 터진 후 6~12개월 안에 자산 가격이 전염병 발생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절정에 이른 후 감소세로 돌아서면 그동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여행, 크루즈, 오락, 신흥시장 등의 투자 적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3억5000만 달러 규모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하보 로젠버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제 피해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격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며 시장 가격은 대부문 악재를 이미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이 펀드는 매리어트, 하얏트,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힐튼, 윈덤 리조트 등 중국과 관련된 숙박과 크루즈 업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 주식에 초점을 맞춘 골든 파인 에셋 매니지먼트의 헤지펀드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서평은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 조치가 성공적이라면 코로나19 사태가 3월 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서 CIO는 "코로나19가 일시적으로 중국 소비와 서비스에 충격을 주겠지만 경제 회복 방향을 돌려놓지 못할 것"이라며 "낙폭 과대주와 가치주들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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