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의혹’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자진 사임(종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14 16:12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의혹과 관련해 법정 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의장에 선임된 지 2년여 만이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 의장은 최근 삼성전자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사임의 뜻을 밝혔다.

회사 경영과 관련한 주요 안건 의결 등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1심에서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적 구속돼 구치소에서 수감중이다. 2018년 3월 선임된 이 의장의 임기는 당초 오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이 의장이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후임을 정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지난해 12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열고,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설립·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이 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당시 판결을 통해 "이 의장 등이 노조 와해 실행 전략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며 "피고인 스스로 검찰과 법원에서 실행 행위에 가담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실형을 선고하고 구속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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