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막말 논란에 고개숙인 정총리, "죄송하다" 유감표명

임교수 고발건 취하했지만..."정치인 목적" 해명 논란

‘데이트폭력’ 등 인재영입 뒷말 속 미래통합당 출범 임박


4·15 총선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후폭풍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 논란,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권 씨의 데이트폭력 논란 등 잇단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은 다음주 월요일 황교안 대표 체제로 ‘미래통합당’을 신설해 총선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정총리, "손님적어 편하시겠다" 발언 해명..."죄송하다"


정세균 총리(사진=연합)


우선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을 위로하기 위해 13일 방문한 서울 신촌 상점에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정 총리는 상점에서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갖고 버티셔야죠", "요새는 (손님이) 적으시니까 좀 (일하기) 편하시겠네"라고 건넨 말이 논란을 불렀다.

정 총리는 "지금 조금 장사가 되지 않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 총리는 결국 14일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정 총리는 "왜곡돼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신종코로나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은 40여년 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으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줬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 임미리 교수 고발 후 취하 ‘후폭풍’...참여연대 비판 가세


민주당은 당에 비판적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고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사진=연합)


민주당이 자당에 비판적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했다가 취하한 건도 계속해서 뒷말을 낳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임 교수는 대아 글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한다고 비난하며 글 말미에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썼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임 교수의 칼럼을 문제 삼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데 이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의 고발 조치를 두고 야권은 강력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에 그렇게 자신이 없는 것인가"라며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 내용을 이유로 필자를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임 교수의 팩트폭행에 뼈가 아팠다면 차라리 ‘폭행죄’로 고발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이쯤 되니 민주당 관련 논평은 고발당할까 봐 겁이 나서 못쓰겠다"고 비판했다.

결국 같은 날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에 대한 고발 조치를 취하했다. 그러나 고발에 이른 이유에 대한 설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민주당은 공지에서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애초 임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고 명시한 공지문을 발송했다가 이를 부랴부랴 정정하는 해프닝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해 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상이 털리고 있어 번거로운 수고를 덜라고 올린다"며 자신의 학력에 더해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출마, 민주당 손학규 대선후보 경선캠프, 창조한국당 홍보부단장 등 정치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보수 야권 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 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 교수가 과거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며 칼럼의 ‘정치적 목적’을 언급한 점은 유감"이라며 "표현 자유와 언론 독립을 침해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논평에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참여연대는 또 "공직선거법의 각종 제한 규정은 유권자들의 표현의 자유는 물론 참정권을 지나치게 제약해왔다"라며 "스스로 ‘민주’를 표방하는 정당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악법 규정들을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 원종건 데이트폭력 등 인재영입도 ‘뒷말’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1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민주당은 이보다 앞서 영입인재를 둘러싼 구설수가 불거지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특히 야심차게 영입한 2호 원종건 씨가 데이트폭력 논란으로 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고 탈당해 타격이 컸다. 원씨 사건으로 ‘이벤트성 깜깜이 영입’에 대해 당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기일 교수에 대해서는 표절 의혹, 조동인 대표를 두고는 ‘스펙용 창업’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사법농단 사태 관련 판사 영입이 3명이나 되면서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퍼졌다. 특히 이수진 전 판사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 통합신당 ‘미래통합당’ 17일 출범...황교안 대표 체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심재철 공동위원장(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과 정병국(새로운보수당) 공동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


이렇듯 민주당이 각종 논란으로 애를 먹고 있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은 신설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신당 명칭을 ‘미래통합당’으로 결정했다.

선관위의 서류 심사와 등록증 발급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았지만, 실질적인 통합당 출범일은 오는 17일이다. 통합당은 이날 출범식인 ‘통합전진대회’를 열 예정이다.

통합당은 한국당의 지도체제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그리고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 등 8명의 한국당 최고위원은 통합당 최고위원이 된다. 통합당 사무총장도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맡는다.

여기에 최다 4명의 최고위원을 더 둘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최고위원 등 2명은 내정된 상태다.

정강·정책은 통준위가 전날 제시한 것을 계승했다. ▲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사회 구현 ▲ 삶의 질 선진화 ▲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 백년대계 확립 ▲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 5개 분야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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