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WTI, 이번주 3.4% 올라...수요부진 우려는 ‘여전’

사우디 원유 감산 적극적...러시아 "시기상조" 난색

"내달 원유감산 결정시 원자재시장 투자심리 개선"

석유수출국기구(사진=연합)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를 딛고 4거래일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수요 감소를 상쇄하고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추가 감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러시아는 여전히 감산 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결국 감산 성공 여부는 러시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WTI, 이번주 3.4% 상승...지난달 초 이후 6주만


WTI 가격추이(사진=네이버금융)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0.63달러) 상승한 5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주 3.4%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주간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달 초 이후로 6주만이다.

WTI는 올해 1월 6일 배럴당 63.27달러로 3개월새 최고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달 10일 49.57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며 이번주에는 52달러까지 반등했다.


◇ 신종코로나 수요부진 우려 계속...전망치 줄줄이 하향조정


신종 코로나(사진=연합)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원유 수요 증가 폭이 당초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IEA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례 석유시장보고서(OMR)에서 "올해 1분기 석유 수요가 작년 같은 분기보다 43만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10여년 전 세계 경제위기에 수요가 떨어진 이래 첫 분기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

IEA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중국 내 광범위한 경제 활동 중단으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EA는 올해 전체의 석유 수요량은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글로벌 소비 증가분 전망치는 기존 수치보다 36만5000배럴(일일 기준)을 낮춘 82만5000배럴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OPEC 역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례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 증가폭을 기존(122만 배럴)에서 18.9% 낮은 99만 배럴로 전망했다.

올해 석유 수요량이 증가하긴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추정치를 수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량은 1억73만 배럴로 예측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의 3분의 1 정도인 하루 평균 44만 배럴로 낮춰 잡았다.

OPEC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석유 시장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초반에 한정되지 않고 2020년 내내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내달 OPEC+ 회의...사우디 ‘감산 적극적’ VS 러시아는 ‘글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


앞서 지난해 12월 OPEC과 주요 10개 산유국(OPEC+)은 유가를 올리기 위해 올해 1분기에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도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유가가 하락하자 OPEC+는 감산량을 더 늘리고 감산 기간도 2분기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열린 OPEC+ 기술위원회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을 더 감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국가들도 이를 지지했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여전히 원유 감산에 난색을 표하고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감산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OPEC+ 국가들 중에서도 감산 이행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이행률은 125%를 기록했고, 사우디 228%, 러시아는 73%이다"며 "기존에도 감산이행률이 낮은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번 OPEC+의 추가 감산에 대한 실효성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실질적으로 감산이 이뤄진다고 해도 러시아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OPEC+가 3월 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확정할 경우 유가는 물론 원자재시장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잇는 구리 가격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1월 고점 톤당 6309달러에서 5559달러까지 급락한 후 현재 5745달러로 회복했다. 함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의 대표 상품인 원유와 구리 가격은 동행한다"며 "OPEC+의 감산으로 수급 균형이 맞춰진다면 유가 강세, 이는 곧 구리 가격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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