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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의 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처는 오는 3월 18일부터 적용된다.
백악관 직속 기관으로 미국의 통상정책을 기획하는 USTR의 이번 조치는 최근 WTO의 판결을 근거로 한 무역 보복이다.
WTO는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미국이 EU 제품에 연간 75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난해 10월 승인했다.
이에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수입한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관세, EU 회원국들에서 생산되는 와인, 위스키, 치즈, 올리브 등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USTR의 이번 관세율 인상은 EU의 작년 대미흑자가 전년 대비 11%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해 백악관의 심기가 불편해진 가운데 나왔다.
EU 통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1526억 유로(약 196조원)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0일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즈니스 회의에서 유럽을 향해 "유럽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해왔다"며 "지난 10~12년 넘게 유럽과 엄청난 적자가 있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장벽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일본, 한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동안에 유럽과는 협상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전 세계와 한 번에 (협상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매우 진지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