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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1조7796억원 '46% 성장'…농업지원사업비 빼기 전 2조 돌파

"성적 면에서는 이미 인정…경영 연속성 차원 1년 연임 가능성 커"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사진=농협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또 ‘역대급’ 성적을 내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광수 회장이 취임한 후 농협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따라 거두고 있어 김 회장은 경영 능력 면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단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한 터라 김 회장의 향후 거취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1조779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012년 지주 출범 후 사상 최대 성적을 냈다. 전년 대비 46%(5607억원) 늘었다. 전년에 1조218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었다.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136억원) 부담 전 지난해 순이익은 2조693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금융의 사상 최대 성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은 NH농협은행의 높은 실적 성장세 덕분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171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24.1%(2945억원)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건전성을 중시한 여신정책과 선제적 채권관리, 견고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순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비은행 계열사들도 모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비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31.8% 늘어난 475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NH농협캐피탈은 7.0% 늘어난 503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30.7% 성장한 217억원, NH저축은행은 41.4% 늘어난 18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부진을 거듭했던 보험 계열사들 성적도 개선됐다. NH농협생명은 전년 114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01억원 흑자 전환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억원에서 240% 성장한 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NH농협리츠운용 또한 전년 1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대손비용 등도 개선됐다. 이자이익은 7조8304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소폭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586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35억원 적자로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으나 5325억원이 개선됐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손익 등의 영향 때문이다. 수수료이익(1조1644억원)은 2.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582억원으로 전년보다 51.4%(3773억원) 줄었다.

이같은 양호한 성적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는다. 김 회장은 오는 4월 28일 임기가 끝나 연임 여부를 두고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눈에 띄게 성장한 성적표뿐 아니라 해외 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추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2년의 임기 동안 다양한 숙제를 수행한 만큼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2년 간 호흡을 맞춰온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이미 1년 연임을 확정했기에 계속 호흡을 맞추도록 할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회장은 지난달 향후 농협금융의 10년 전략방향인 ‘디자인(DESIGN)’ 경영을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경영전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단 새로 선출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도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농협금융 회장 선출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경영 면에서만 보면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면서도 "농협중앙회의 판단도 중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연임에 성공한 농협중앙회장은 김 회장 전 회장직을 맡았던 김용환 4대 농협금융 전 회장이 유일하다. 농협금융 회장 연임 임기는 1년이다.

농협금융은 아직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지 않은 상태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에는 최초 임추위를 열도록 하고 있다. 규범대로라면 3월 중순 전에 임추위가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2월 말이나 3월 초에는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 선출은 지배구조규범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한다"며 "임추위가 시작되고 회의가 진행돼야 차기 회장 후보자 명단 등이 추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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